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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수사 때 이미 '남양 외손녀' 알았다

4년 전 수사 때 이미 '남양 외손녀' 알았다
입력 2019-04-10 19:47 | 수정 2019-04-10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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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4년 전, 황하나 씨가 연루됐던 마약 사건과 관련해서 당시 경찰은 황 씨가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황씨가 마약을 함께 투약했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그런데도 황씨는 무혐의로 풀려났는데, 봐주기 수사 의혹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015년 황하나 씨의 마약 사건을 수사했던 종로경찰서는, 황씨가 재벌3세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황씨로부터 필로폰을 공급받은 대학생 조 모씨가 경찰에 진술한 것입니다.

    당시 사건 기록을 조사한 서울경찰청은 "구속된 조 씨로부터 '황하나 씨가 남양유업 회장 손녀'라는 진술을 확보한 게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황씨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관들이 황 씨의 배경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겁니다.

    특히 조 씨는 당시 경찰 조사에서 "황하나 씨가 먼저 마약을 제안했으며, 투약도 같이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습니다.

    조 씨 말이 맞다면 경찰이 황 씨의 혐의를 입증할 핵심 진술을 확보하고도, 조 씨 혼자 투약한 것처럼 사건을 고의로 축소했다는 얘기가 됩니다.

    당시 경찰은 황하나 씨를 소환조차 하지 않았고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대신 조 씨 혼자만 구속돼 처벌을 받았습니다.

    황씨에 대한 봐주기 수사 의혹을 조사중인 서울경찰청은 황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조씨를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조씨를 상대로 황하나 씨에게 돈을 받고 경찰에 거짓 진술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추궁할 계획입니다.

    조씨측은 황씨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조씨는 체포되고 나서 집행유예를 받을 때까지 황하나씨와 만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조 씨 측 관계자]
    "조 씨가 먼저 체포되고 나서, (황씨가) 잠수 타버린 거잖아요. 시간적으로 말이 안 되는 거죠."

    현재 황하나 씨는 올해초와 지난해 4월 등 다른 마약 혐의는 인정하고 있지만, 봐주기 의혹이 불거진 종로서 사건 만큼은 투약과 공급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황씨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과정에 외압이 있었는지 여부를 계속 수사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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