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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돌아왔지만…이번에는 산사태 걱정

집 돌아왔지만…이번에는 산사태 걱정
입력 2019-04-10 19:58 | 수정 2019-04-10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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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강원도 산불 피해 면적이 당초 추정치의 3배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만큼 피해 규모가 크다는 건데 이제는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피해 조사가 끝날 때까지 불에 탄 건물과 숲을 그대로 둬야하다 보니까 그로인한 건물 붕괴, 또 산사태의 위험이 있는 겁니다.

    김형호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산불로 2백여 대의 차량이 불에 탄 속초시의 한 폐차장.

    건물 외벽의 함석이 도로를 덮쳐 멀쩡한 차량들까지 잔해에 묻혔습니다.

    이곳은 속초에서 고성으로 가는 국도 7호선 도로변인데요.

    불에 탄 건물의 잔해들이 금방이라도 도로를 덮친 듯 위험하게 나뒹굴고 있습니다.

    비까지 오면서 산사태 우려도 높아졌습니다.

    도로변 야산에서는 불에 탄 나무가 쓸려 내려오는 등 강릉 1곳과 동해 1곳은 당장 산사태가 대비가 시급합니다.

    불에 타지 않은 집들은 죽은 나무가 집을 덮치지 않을까 불안합니다.

    [최영민/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산사태가 날 우려가 가장 많죠. 아무것도 없으니까 보시다시피, 저기 나무가 이쪽으로 기울어져 있잖아요."

    그을음 냄새로 숨 쉬기 어려운 것도 고통입니다.

    [함영애/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문을 못 열어놔요. 냄새가 나서… 와보니까 이렇게 됐죠(뒷산이 탔죠). 목이 아파서 기침하고."

    밤이 되면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비바람에 옆집의 건물잔해가 온전히 남은 주택으로 넘어올 듯 위태롭습니다.

    불에 탄 건물들 가운데에는 샌드위치 판넬로 된 것들이 적지 않은데요.

    이렇게 바람이 불때면 불에 타지 않은 집들을 덮칠 위험이 높습니다.

    [고유정/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바람에 흔들리니까 무서워요. 또 덮칠까봐 보상 문제 때문에 (철거가) 안된다는 거예요."

    철거와 복구를 위해 피해조사에 속도를 내고는 있지만, 최소한의 응급 조치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처럼 힘든 상황에도 주민들은, 집이 전소된 이웃들을 더 걱정합니다.

    [모형민/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사실 불편하고 냄새도 나고 그러는데 저분들에 비하면 저희는 말은 못하죠."

    [함영애/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피해 엄청 입은 사람은 얼마나 고생이 많겠어요. 그 사람들이 더 불쌍하죠."

    강원도를 집어삼킨 산불의 피해면적은 당초 추정치의 3배가 넘는 1천757 헥타아르로 집계됐습니다.

    MBC뉴스 김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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