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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위로 불꽃 '휙휙'…긴급 구조에 너나 없었다

머리 위로 불꽃 '휙휙'…긴급 구조에 너나 없었다
입력 2019-04-11 21:20 | 수정 2019-04-1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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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강원도 산불이 발생한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이번 산불은 순식간에 번지면서 시내로까지 밀고 들어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속한 대피가 이뤄지면서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는데요.

    그 뒤에는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의 안전을 먼저 생각했던 숨은 영웅들이 있었습니다.

    이웅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 리포트 ▶

    지난 4일 밤, 산불이 덮친 속초의료원.

    순식간에 병원 건물에 매캐한 연기가 들어차고, 환자들은 대피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거동이 힘든 중증 환자와 노인들이 남겨질 찰나, 소방대원을 비롯해 보건소 직원들이 달려와 환자 이송을 돕습니다.

    환자 보호자들도 나서 힘을 보탰습니다.

    [장정이/속초시보건소 직원]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수 있는 곳을 먼저 마련해주고, 그런 다음에 거기서 이제 이 환자를 어떻게 처치할지 나중에 생각해봐야 될 것 같아요."

    환자들이 한꺼번에 이동해야 하는 상황.

    속초시청 직원 일부는 자기 차를 몰고 와 환자를 날랐고, 민간 구조업체 직원들도 달려와 대피를 도왔습니다.

    이들은 의료원 대피가 끝나자, 불이 번지기 시작한 인근 요양원으로 또 달려갔습니다.

    이들의 활약으로, 60여명의 환자가 모두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습니다.

    [이홍현/민간 구조업체 직원]
    "어르신들 4~5명 태우고 나와서 환자 이송을 해놓고 또 다시 또 들어가야 된다 그래서, 들어가는데 불이 너무 많이 나 있어서 들어가는 것도 매우 어려웠거든요…"

    산불로 불탄 한 마을은 이장의 기지 덕에 백여 명의 주민이 신속하게 대피했습니다.

    자신의 집이 타고 있는 중에도, 휴대폰에 연결된 마을 방송 시스템을 이용해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재은 이장/고성군 토성면 용촌2리]
    "계속 '대피하세요! 대피하세요!' 하면서 나가면서도 제가 속초시까지 가면서도 대피 방송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대피하라는 방송을 한 게 아마 15분 이상…"

    하룻밤새 축구장 2천460배 크기를 태워버린 기록적인 산불.

    엄청난 재산 피해에도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건 숨은 영웅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어서였습니다.

    MBC뉴스 이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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