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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 다 빨아들인다는 '블랙홀'…지구인에 첫 선

모든 것 다 빨아들인다는 '블랙홀'…지구인에 첫 선
입력 2019-04-11 21:25 | 수정 2019-04-1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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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SF 영화에서 상상력으로만 그려오던 블랙홀의 모습을 처음으로 촬영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빛조차 빨아들여서 검은 구멍처럼 보이는 블랙홀의 모습은 영화에서 보던 바로 그 모습과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었습니다.

    김윤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류의 생존을 걸고 떠난 마지막 우주비행에서 주인공들이 거대한 블랙홀과 조우하는 장면입니다.

    가운데 검은구멍 주변에 구름처럼 보이는 원반이 보이고, 거대한 빛의 고리가 둘러싼 형상입니다.

    블랙홀 주변에선 시간도 공간도 상식을 벗어납니다.

    영화속 상상이지만 진짜 블랙홀은 놀랍게도 영화 속 블랙홀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전 세계 천문학자들이 협력해 촬영한 처녀자리 블랙홀입니다.

    영화 속 블랙홀처럼 가운데 검은 구멍이 보이고 주변을 빛의 고리가 환하게 둘러싸고 있습니다.

    [김종수/한국천문연구원 전파천문 본부장]
    "인터스텔라에서 보이는 모델은 사실적으로 계산돼 있는 그런 결과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이 빛의 고리는 사실 무시무시한 파국의 현장입니다.

    블랙홀은 엄청난 중력으로 주변의 모든것을 집어삼키는데, 막대한 물질이 고속으로 빨려들어가며 수억 도에 달하는 마찰열과 빛을 내는 겁니다.

    [정태현/한국천문연구원 박사]
    "블랙홀 주변에서는 물질들이 빛의 속도에 가깝게 움직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간은 느려지죠."

    영화 속 주인공들도 이 고리 주변에서 큰 위기를 겪습니다.

    우리 은하의 중심에서도 거대한 블랙홀이 촬영됐습니다.

    그러나 활발히 주변을 집어삼키는 처녀자리 블랙홀과는 달리 활동성이 약해 어둡게 보입니다.

    블랙홀이 있다는 증거는 많았지만 촬영까지 시간이 걸린 이유는 크기가 너무 작았기 때문입니다.

    지구에서 보이는 블랙홀의 크기는, 1mm 좁쌀을 2천5백km 떨어진 필리핀에 두고 보는 것처럼 극미했습니다.

    [정태현/한국천문연구원 박사]
    "이 작은 걸(블랙홀)을 찍으려면 큰 망원경이 필요합니다. 지구만한 망원경을 만들어야 하는데…"

    천문학자들은 전 세계 전파망원경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말 지구만한 망원경을 만들었습니다.

    시간과 공간을 무너뜨리는 상상하기 힘든 검은 천체.

    아인슈타인의 머리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던 믿기 힘든 현실의 모습이 또 한 번 여실히 증명됐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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