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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가 슬쩍 보인 '경협 카드'…"제재에 약간의 여지"

美가 슬쩍 보인 '경협 카드'…"제재에 약간의 여지"
입력 2019-04-11 21:38 | 수정 2019-04-1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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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런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대북 제재와 관련해서 "약간의 여지를 남기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에 최대 압박 기조를 강조해왔던 미국이 공개적으로 대북제재 문제에 유연한 태도를 보인건데, 한미 정상회담 직전에 나온 발언이라서 더 주목됩니다.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입증될 때까지 어떠한 제재도 풀지 않을 거냐'는 질문에 폼페이오 장관은 다소 뜻밖의 답을 내놨습니다.

    [폼페이오]
    "나는 약간의 여지를 남기고 싶습니다. 때로는 특수한 경우가 있습니다. 목표 달성에 올바른 일이라고 여겨지는 상당한 진전이 이뤄질 경우 말입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최대 압박 기조를 강조해왔던 미국이 공개적으로 대북 제재 문제에 유연한 태도를 보인 겁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제재의 여지를 둔 경우의 예로 비자 문제를 언급했는데, 인도적 지원 목적에 한해 미국 국민의 북한여행 금지를 해제하려는 것이란 관측이 나왔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하루 전 데이비드 비슬리 UN 식량계획 사무총장을 만나 북한에 대한 영양 지원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미국 언론은 해당 발언이 한미 정상회담 직전에 나온 점에 주목했습니다.

    CBS방송은 문재인 대통령이 방미 기간 일부 남북 경협에 대해 용인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문 대통령에게 어떠한 '여지'도 환영할 만한 일이 될 거라고 분석했습니다.

    때마침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러시아 스캔들 특검 보고서엔 신경쓰지 않겠다면서 북한 문제 등 외교 현안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나는 중국을 상대하러 갈 것이고, 북한을 상대할 것이며, 베네수엘라, 그리고 세상의 모든 문제를 처리할 겁니다."

    대북 제재에 약간의 여지를 두고 싶다는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북한과 대화하고 싶다는 긍정 신호이기도 하지만, 큰 폭의 양보는 어렵다는 부정적 메시지도 담고 있습니다.

    최고인민회의 직전에 나온 이 발언을 북한이 어떤 쪽으로 해석할 지, 반응이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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