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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노사 '벼랑 끝 대치'…출구 안 보인다

르노삼성 노사 '벼랑 끝 대치'…출구 안 보인다
입력 2019-04-12 20:09 | 수정 2019-04-12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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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르노 삼성차의 노, 사간 대치가 반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노조의 부분 파업 때문에 생산 물량이 줄어서 경영 위기라는 입장이고 노조는 고용 안정을 지켜내기 위해선 파업권으로 방어할 수 밖에 없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결국 르노본사가 한국 공장의 일거리를 계속 줄이면서 이달 말에는 닷새 동안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황의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르노삼성 부산공장.

    노동자들이 한참 북적일 시간이지만 고요합니다.

    공장 안도 마찬가지.

    조립라인엔 완성되지 않은 차량 2백여대가 일렬로 멈춰서 있습니다.

    노조가 하루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가면서 공정이 멈춘 겁니다.

    지난 반년 동안 부분 파업은 모두 54차례, 218시간이었습니다.

    노조는 고용안정을 위해선 파업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입니다.

    대규모 인력감축 이후 충원이 이뤄지지 않아 노동강도가 세졌고, 회사측이 일방적으로 작업을 전환배치하거나 외주로 돌리는 방식으로 메워왔다는 게 노조의 입장.

    불황으로 구조조정 가능성이 더욱 커진 만큼, 그런 전환배치나 외주화를 할 때는 노조와 합의해야 한다는 겁니다.

    [박종규/르노삼성 노조위원장]
    "하루 아침에 '너 저기 가서 일해' 그러고, 내가 일하는 곳에 외주업체가 들어와서 일을 하는 그런 황당한 일들을 7년 넘게 지켜보니까…"

    회사측도 강경합니다.

    르노그룹 산하 어떤 나라의 회사에서도 노조가 인사권에 개입한 경우는 없다고 맞섭니다.

    [류창우/르노삼성 제조부본부장]
    "고용 안정을 위해서는 물량 확보가 가장 중요합니다. 근데 현재도 이미 물량이 많이 줄어들었고 이런 상황들이 신규 프로젝트 수주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르노삼성의 연간 생산량 20만대 가운데 절반은 미국으로 수출되는 SUV '로그'인데, 이 물량이 올들어 6만대로 40%가 줄었습니다.

    이 가운데 2만4천대는 파업 여파로 일본 공장에 빼앗겼다는 게 회사측의 주장입니다.

    그러나 노조는 판매 부진에 따른 생산 감소를 모두 파업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양측의 대립이 깊어지는 가운데 3백 곳 넘는 협력사들의 고통도 커지고 있습니다.

    [나기원/르노삼성 1차 협력사 대표]
    "일이 이렇게 잘 없으니까 현장에 계신 분들이 이직을 해요. 저희만 해도 이 달에 4명이 그만두거든요. 근데 이게 엔지니어가 한번 그만두면 그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진 않거든."

    이례적으로 고용노동부 장관이 현장을 방문해 노사 양측에 타협을 부탁했습니다.

    노조는 부분파업을 계속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회사도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공장 가동을 일시중단하겠다며 맞불을 놔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MBC뉴스 황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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