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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 떠난 빈 자리에서…"아이들을 기억합니다"

천막 떠난 빈 자리에서…"아이들을 기억합니다"
입력 2019-04-12 20:18 | 수정 2019-04-1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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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광화문 광장은 애타는 기다림의 공간이었죠.

    1708일 동안 천막을 치고, 바닷속에 남은 가족들을 기다렸던 그 자리에, 새로운 '기억 공간'이 문을 열었습니다.

    이유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세월호 유가족들이 무려 4년 8개월을 지냈던 광화문 광장의 천막농성장.

    그 기다림의 공간이 '기억과 빛'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지난달 철거한 빛바랜 천막 대신 1708일 농성의 흔적을 담아 전시 공간을 만든 겁니다.

    바로 그날 4월 16일, 진도 앞 바다의 모습, 그리고,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하던 현장을 화폭에 그려냈습니다.

    스러져 간 아이들을 상징하듯 꽃들을 하나하나 눌러 만든 '압화'에는 그리움이 묻어납니다.

    [정부자/4.16연대 추모부서장]
    "아이들이 다시 돌아온다는 게,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엄마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벽 면에 세상을 떠난 아이들과 희생자들의 이름을 새겼고, 세월호 5주년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도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관람객들이 직접 작품을 만지며 안식을 취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습니다.

    어두운 6미터 터널 속, 촛불을 형상화한 물체에 손을 대면 추모를 상징하는 빛이 올라옵니다.

    [이윤기/전시 관람객]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팠을까, 무서웠을까, 아이들의 그런 심정이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전시된 작품들마다 더 안전한 사회를 위한 희망을 담았습니다.

    [오미경/고등학교 교사]
    "편하지 않네요. 아직도 못 찾은 애들도 있고, 기억에 끝이 있겠습니까?"

    기억 안전 공간은 서울시와 4.16 가족협의회가 마련했습니다.

    서울시는 올해말까지 공간을 유지한뒤 이후 운영방안을 유가족과 협의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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