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공윤선

더 자상해진 '군대 간 남친'…"저녁마다 전화 와요"

더 자상해진 '군대 간 남친'…"저녁마다 전화 와요"
입력 2019-04-13 20:26 | 수정 2019-04-14 07:47
재생목록
    ◀ 앵커 ▶

    군대에서 병사들의 평일 외출이 허용된데 이어 이달부터는 저녁에 4시간씩 휴대전화 사용도 가능해졌습니다.

    병사들의 생활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공윤선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자기야 난 호수공원 도착했어."

    평일 저녁 6시 반, 공군 병장 백승훈 씨가 외출해 여자친구를 만났습니다.

    "나오니까 진짜 좋다. (맞아.)"

    이달부터 휴대전화 사용이 매일 4시간 정도 허용되면서, 미리 맛집도 찾아보고 만날 장소도 정할 수 있습니다.

    [백승훈/병장]
    "여자친구랑 연락도 해야 되고 또 내 공부도 하고 이럴 생각하면 업무도 훨씬 효율적으로 빠르게 할 수 있게 되고 되게 좋은 거 같아요."

    예전에는 군대 간 남자친구 얼굴만 봐도 눈물을 쏟았지만, 매일 휴대전화로 소식을 주고받는 지금은 옛날 얘기가 됐습니다.

    [신하경/여자친구]
    "군인 곰신 그런 느낌이 아니라 사회에서 그냥 일 끝나고 남자친구가 '같이 산책하자' 그런 말을 하고 같이 산책하고 그런 데이트를 하는 느낌…"

    부대 근처 대학생들과 스터디 그룹을 꾸려 일본어 공부를 하는 병사들도 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인지 아는 사람 있어? (와따시는 내가, 도모다찌는 친구에게.)"

    [고은세/일병]
    "휴대전화하고 외출 같은 것들이 많이 풀리면서, 좀 더 자기 계발에 열중하고 그런 생활들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대 안 생활도 달라졌습니다.

    검색이나 SNS로 사회와 소통할 수 있고, 자기계발을 하거나 음악도 들을 수 있습니다.

    게임하는 병사들은 예상보다 적었습니다.

    휴대전화로 간부들과 바로 통화하기도 합니다.

    "필승 상병 이승후입니다. 제가 시험 날짜를 착각해서 그런데, 혹시 내일로 휴가 결재를 새로 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박동환/상사]
    "아 그래 내가 그거 일직 사관한테 조치를 할 테니까 가서 시험 잘 보고."

    물론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나 전방 부대의 병사들은 외출해봐야 갈 곳이 마땅치 않고 상황이 열악합니다.

    그러나 외출과 휴대전화 사용이 허용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병사들이 느끼는 고립감은 훨씬 줄었습니다.

    [박선영/병영생활전문상담관]
    "굉장히 위급할 때, 본인이 위기 느낄 때 바로 전화해서 저한테 도움 요청할 수 있는 게 도움이 되는 거 같습니다."

    국방부는 휴대전화 사용의 부작용으로 우려됐던 보안사고는 없었다면서, 평일 외출이 힘든 부대는 형평성을 위해 포상과 위로 휴가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