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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넘으면 '기적'이 들린다…아주 특별한 연주

'편견' 넘으면 '기적'이 들린다…아주 특별한 연주
입력 2019-04-13 20:31 | 수정 2019-04-13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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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시각장애,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들과 비장애 아이들이 10년째 함께 하는 오케스트라가 있습니다.

    함께 연주하며 살아가는 예의를 배웠다는 단원들의 특별한 연주회가 있었는데요.

    김미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악보도 없습니다.

    오로지 서로의 소리에만 집중하며 화음을 맞춥니다.

    시각장애인 연주자들로, '뷰티플 마인드'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입니다.

    한 자선단체가 10년째 운영해온 무상 음악교육 프로그램인 '뷰티플 마인드'.

    장애와 비장애, 실력도 제각각입니다.

    "선생님."
    ("네.")
    "근데 소리가 왜 그래요? 엉망이에요. 아주."

    열살 김건호 군은 최연소 단원입니다.

    시각장애인으로 6살에 피아노를 시작한 그는 절대 음감을 지닌 유망주입니다.

    [김건호/피아니스트]
    "때로는 떨릴 때도 있고 때로는 좋을 때도 있어요. (제 연주 듣고) '좋다' 하는 마음이었으면 좋겠어요."

    시각장애인 최초로 서울예술고등학교에 이어 한국종합예술학교에 입학한 김민주 씨.

    [김민주/첼리스트]
    "제 음악을 듣고 사람들이 마음의 힐링이 되었으면 좋겠고…시각장애인 첼리스트가 아니라 그냥 첼리스트 김민주로 봐주셨으면…"

    수많은 연주곡을 소리로 기억하고, 점자 악보도 통째로 외워 버립니다.

    아이들은 오랜 시간 서로를 보듬으며 함께 살아가는 예의를 배웠습니다.

    [이한/뷰티플 마인드 음악 아카데미 작곡 전공]
    "건호가 약간 눈이 잘 안 보이는데 이렇게 손잡고 같이 가주면 되는 것이고 불편하다고 느낄 것도 없고…"

    이들의 이야기가 다큐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꽃피는 봄이 오면>의 故 류장하 감독과 <봄날은 간다>의 조성우 음악 감독이 함께 한 작업.

    그러나 암투병 중이었던 류 감독은 결국 영화를 완성한 뒤, 지난 2월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를 위해 마련한 추모 연주회.

    아이들은 음악에 감사와 그리움을 담았습니다.

    음악으로 소통하는 아이들과 그 모습을 기록해 선물로 안겨준 故 류장하 감독.

    그들의 특별한 연주회는 따스한 온기로 가득했습니다.

    MBC뉴스 김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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