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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신입생 정원도 못 채운다는데…경쟁 줄까?

대학 신입생 정원도 못 채운다는데…경쟁 줄까?
입력 2019-04-14 20:25 | 수정 2019-04-14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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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젠 서울에서도 학생 수가 급감해,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한 건물에서 수업받고, 내년에는 폐교하는 학교까지 나올 예정입니다.

    또 내년 고등학교 3학년생은 대학교 신입생 정원 수보다 적어집니다.

    학령인구 절벽 시대를 맞아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습니다.

    전동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송파구의 해누리 이음학교 등교시간.

    먼저 중학생들이 삼삼오오 등교하더니 뒤이어 학부모 손을 잡고 온 초등학생들이 같은 건물로 들어갑니다.

    학생 수 급감에 따라 지난달 서울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초중 통합학교인데, 초등학교는 한 반에 20명이 채 안 되고 중학교 2, 3학년은 10명 안팎입니다.

    [장주민(4학년)·장재혁(5학년)]
    "(한 반에) 한 15명 정도? 16명 정도? 예전 학교보다 더 조용한 것 같아요. 애들이 적어서."

    이 중학교는 지금 3학년생만 다니고, 1, 2학년 교실은 텅 비었습니다.

    내년에 폐교가 예정됐기 때문입니다.

    [서울 교육청 관계자]
    "1학년은 신입생 배정을 안 해서 없고요. 2학년은 인근 학교로 이미 전학을 다 갔어요. 3학년만 현재 있어요."

    학생 부족으로 인해 이젠 서울에서도 내년 2월이면 초등학교 1곳, 중학교 1곳이 처음으로 문을 닫게 됩니다.

    전국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수는 22.3명.

    지금 초저출산 추세라면 2030년엔 12.9명까지 떨어집니다.

    교사 수도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신규 임용된 서울 초등학교 교사 344명 중 285명이 발령 대기 중입니다.

    교육부는 교대, 사대 정원을 감축하고, 필요하면 폐교시키겠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교육부 관계자]
    "학령인구가 워낙 줄어들다 보니까 (정원 감축) 필요성에 대해서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요."

    대학의 신입생 정원 조정도 불가피합니다.

    올해 고3 학생은 51만여 명, 내년에는 45만 명으로 줄어듭니다.

    전국 대학 신입생 정원 49만 명보다 적은 숫자여서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이 속출할 전망입니다.

    이렇다보니 최근 상지대와 상지영서대처럼 대학끼리의 통폐합도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대학 가기가 쉬워지는 건 아닙니다.

    전체 학생의 4%가 1등급, 11%까지 2등급을 받는 지금의 상대평가 체제에선, 학생 수가 줄면 중상위권은 수능과 내신 등급 석차가 더욱 촘촘해져, 경쟁이 더 치열해진다는 분석입니다.

    [우연철/입시업체 평가팀장]
    "학생들이 가고 싶은 대학은 지금 한정돼 있잖아요. 전체적인 모수는 줄었지만 아마도 최상위권 학생들이 원하는 그런 대학을 가고자 하는 인원은 줄지 않을 거예요."

    교육부는 최근 대학 정원 조정을 비롯한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학생 입장에선 학령인구 감소가 부정적인 일만은 아닙니다.

    [최서우(3학년)]
    "친구들이 적어서 선생님도 관심이 애들한테 많이 가서 좋아요. 3학년에 15명, 16명 정도 있어요."

    교사와 대학 구조조정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개인 맞춤형의 교육 혁신 기회로 삼아야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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