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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찾아 '이륙'…'날개 꺾인' 금호

새 주인 찾아 '이륙'…'날개 꺾인' 금호
입력 2019-04-15 19:57 | 수정 2019-04-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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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31년전, 국내 두번째 국적 항공사로 출범한 아시아나 항공 현재 전세계 22개 나라, 76개 국제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데 재작년 기준, 국제선으로만 천3백만 명을 실어 나른 세계 30위의 대형 항공사로 성장했습니다.

    그런 아시아나 항공이매각되는 신세가 됐습니다.

    경영 위기에 내몰린 모기업 금호 아시아나 그룹이 당초 박삼구 회장 부자가 퇴진하는 대신 아시아나 항공 만큼은 지키는 자구 방안을 마련했지만 채권단이 퇴짜를 놓으면서 결국 백기를 든 겁니다.

    매각 결정이 나온 과정을 강나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아시아나항공의 자구책이 채권단 협상 테이블에 올라간 건 지난 10일.

    채권단은 회사 정상화할테니 5천억 원 달라는 박삼구 전 회장의 요구를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바로 다음날, 금호그룹은 부랴부랴 비상경영위원회를 열었습니다.

    박 전 회장의 사재 출연이나 자회사 매각만으로는 당장 올해안에 갚아야 하는 부채 1조 3천억 원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

    이날 최종구 금융위원장까지 "박삼구 회장 아들이 경영하겠다는데 뭐가 다르냐"며 오너 일가는 손 떼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아시아나를 팔지 않고는 버틸 수 없는 상황까지 온 겁니다.

    이후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습니다.

    주말 사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금호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합의에 임박했다는 이야기가 오갔고,

    [채권단 관계자]
    "주말에 숨가쁘게 흘러간 상황인 것 같아요. 아시아나하고 전체 채권단하고 협의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많이 없어서 주채권은행과 (협상)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결국 오늘 오전 박삼구 전 회장과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에게 아시아나 매각 결심을 전했습니다.

    이로써 아시아나는 채권단으로부터 긴급 자금을 지원받아 당장의 유동성 위기는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룹의 핵심 자산인 아시아나를 팔고나면 금호그룹의 위상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지난해 매출 6조 2천억 원, 그룹 매출액의 64%를 차지하는 '핵심자산'인 아시아나항공이 떨어져나가면 금호고속과 금호산업만 남고 그룹 자산 규모는 3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듭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대마불사, 커다란 기업이라고 하면 어려움을 피해갈 것이다,라는 논리가 더이상 통하지 않고 기업이 내놓는 자구책이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다면 채권단이 도와주길 기대하기 어려워졌음을 보여줍니다"

    한때 재계 7위까지 올랐던 그룹의 순위도 중견기업 수준인 60위 권 밖으로 밀려납니다.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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