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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간 '비약 성장'했지만…결국 접은 '색동 날개'

31년간 '비약 성장'했지만…결국 접은 '색동 날개'
입력 2019-04-15 20:04 | 수정 2019-04-1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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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시아나 항공하면 상징처럼 떠오르는 게 색동 저고리 같은 날개 디자인이죠.

    국민들에겐 그렇게 친숙한 이미지로 자리 잡은 아시아나가 어쩌다 매각되는 지경에 이르게 됐는지 황의준 기자가 정리해드립니다.

    ◀ 리포트 ▶

    우리 모두 기다려 온 새 민항 아시아나가 드디어 나래를 폅니다.

    금호그룹은 1988년 2월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두 번째 민항사업자로 선정됩니다.

    서울항공에서 아시아나 항공으로 이름을 바꾸고, 비행기 한 대로 김포에서 부산과 광주를 하루 4번씩 오가며 운항을 시작했습니다.

    이듬해 해외 여행이 자유화되면서 아시아나는 고속 성장을 시작합니다.

    [박삼구/당시 아시아나항공 사장(1994년 12월)]
    "세계적인 (비행기 내) 금연 추세에 발맞춰 기반을 구축한 원년으로 삼아 앞으로 세계무대에서 국익증진과…"

    아시아나 항공 CF가 '스타 등용문'으로 불리며 화제를 모은 것도 이 즈음입니다.

    1993년 전남 목포 추락사고와 IMF 등의 위기도 있었지만, 2003년 세계 최대 항공동맹에 가입하면서 글로벌 항공사로 발돋움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이 같은 성장을 기반으로 박삼구 회장은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잇따라 인수하며 그룹을 재계순위 7위까지 올려놨습니다.

    하지만 무리한 인수합병은 이른바 '승자의 저주'를 불렀습니다.

    차입금 규모가 늘어난 상황에서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덮쳐 2009년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타이어 등과 함께 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됩니다.

    박삼구 회장이 동생과 갈등을 빚으며 그룹이 갈라지기도 했습니다.

    작년엔 기내식을 공급하지 못해 비행기가 무더기로 결항하는 상상할 수 없는 사태까지 벌어졌고, 박삼구 회장에 대한 승무원들의 미투 운동까지 이어지며 회사 이미지는 끝없이 추락했습니다.

    [박삼구/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2018년 7월)]
    "큰 실망을 끼쳐 드려 아시아나항공 임직원을 대표해서 제가 사과를 드립니다."

    급기야 지난달 말 재무위기로 주식 거래가 일시 정지되면서 박 회장은 결국 물러났고, 경영실패의 외풍을 고스란히 맞아야 했던 아시아나항공은 이제 새 출발을 앞두게 됐습니다.

    MBC뉴스 황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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