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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조심조심' 꺼내보지만…"10년 더 걸려"

8년 만에 '조심조심' 꺼내보지만…"10년 더 걸려"
입력 2019-04-15 20:18 | 수정 2019-04-1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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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방사능이 대거 유출됐던 후쿠시마 원전에서 핵 연료봉을 꺼내는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오늘 시작한 3호기에만 무려 1년이, 전부 다 하면 10년이 넘게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를 '부흥'시키겠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여전히 쉽지 않아 보입니다.

    도쿄에서 고현승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핵연료봉을 꺼내는 작업 딱 하루 전인 어제, 후쿠시마를 방문한 아베 일본 총리는 폐로 작업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단순한 후쿠시마 재건이 아닌 그 이상의 '부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부흥이 진행되고 있는 후쿠시마의 모습을 세계에 전하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불안감은 가시지 않아, 원주민 조사에선 '귀향하고 싶다'는 응답은 14.3%에 불과한 반면, 돌아가지 않겠다는 55%였습니다.

    실제로 원전 반경 20km 이내 대부분은 여전히 사람이 살 수 없어 대피령이 내려진 상태로 주민 5만여 명이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근지역 수산물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것도 이런 불안감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이런 걱정 속에 후쿠시마 원전 3호기에선 핵연료봉을 옮기는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크레인에 달린 로봇팔이 냉각수에 잠겨있는 핵연료봉을 들어 올려, 새 용기에 옮깁니다.

    이렇게 하나당 걸리는 시간은 무려 2시간 반.

    게다가 방사능도 아직 심해 작업은 5백미터나 떨어진 기지에서 원격으로 진행됐습니다.

    내년까지 연료봉 566개를 꺼낼 계획입니다.

    [이소가이 토모히코/후쿠시마 제1원전 소장]
    "오늘이 하나의 목표가 아니고, 연료봉 회수와 폐로 작업을 진행하기 위한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피해가 컸던 1호기와 2호기의 연료봉 반출은 2023년 이후로만 예상하고 있고, 더구나 '폐로'를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선 아직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방사능 오염수 110만 톤을 태평양에 방류하려는 방안도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와 주변국 반발에 부딪혀있고, 그사이 원전사고 처리 비용은 수백조 원 수준으로 점점 불어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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