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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별을"…지하 천문대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별을"…지하 천문대
입력 2019-04-15 20:21 | 수정 2019-04-1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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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우주를 연구하는 천문학자들이 천문대를 떠나 강원도 정선의 철광산에 실험실을 짓고 있습니다.

    천문학자들이 밤하늘 대신 깊은 지하로 들어간 이유는 그만큼 절박한 사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김윤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강원도 정선의 한 철광산에서 공사가 한창입니다.

    지하 1100미터 지하에 과학실험실을 짓고 있습니다.

    현재 600m 지하까지 터널을 뚫었는데 여기까지만 가는데도 엘리베이터로 2분 반이나 걸립니다.

    실험실이 다 완공되면 국내 최고층 빌딩인 롯데타워 빌딩을 두 개나 쌓을 수 있는 깊이입니다.

    이 실험실을 짓고 있는 이들은 천체물리학자들입니다.

    천문학자들이 천문대를 떠나 깊은 땅속에 실험실을 짓고 있는 이유는 '암흑물질'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우주를 관측해 온 연구자들은 우리가 보는 우주가 뭔가 이상하다는걸 알게 됐습니다.

    우리가 아는 별과 은하, 먼지를 다 합쳐도 예상되는 우주 무게의 20분의 1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하창현/기초과학연구원 지하실험연구단]
    "은하 중심에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질량 외에 뭔가 다른 질량이 더 있다. 그게 암흑물질이다."

    정체를 모르지만 우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물질.

    보통 망원경과 전파망원경으로는 찾을 수 없는 이 물질을 찾으려면 지하 깊은 곳이 필요했습니다.

    연구진은 암흑물질은 1년에 한두 번, 그것도 아주 미세하게 흔적을 남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현수/기초과학연구원 지하실험연구단]
    "그 희귀한 반응을 찾기 위해서는 주변의 방사능이나 (잡음)신호가 전혀 없는 환경이 필요한데요. 유일한 방법이 지하로 들어오는 겁니다."

    천체물리학자들은 암흑물질이 뭔지 모르고 우주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찾기만 하면 노벨상은 예약한거나 다름 없다는 물질.

    연구진은 2021년까지 시설을 완공해 세계와 고립된 이곳에서 암흑물질 사냥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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