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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 휘감는 '쓰레기'…'맑고 푸른 바다' 사라진다

온몸 휘감는 '쓰레기'…'맑고 푸른 바다' 사라진다
입력 2019-04-15 20:31 | 수정 2019-04-15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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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청정 바다로 사랑받아온 제주도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바닷속에 들어가 봤더니, 육지에서 흘러 들어간 생활쓰레기에, 어선에서 버린 쓰레기까지 쌓이면서 해양 생태계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었습니다.

    김항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제주도 정방폭포 인근의 바다입니다.

    수심 10미터 아래로 내려가자, 바닥에 페트병 수십 개와 캔, 옷가지가 가득합니다.

    폐그물과 낚시도구도 찢기고 엉켜 한데 뒤섞여 있습니다.

    1미터 두께로 쌓인 오니를 쇠꼬챙이로 찌르니 시커멓게 썩은 부유물이 떠오릅니다.

    환경단체들이 조사한 결과, 서귀포 앞바다에서 쓰레기와 오니로 오염된 면적만 2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근 방파제 때문에 물살이 느려지면서 쓰레기가 계속 쌓여 부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병일/다이빙스쿨 대표]
    "온갖 쓰레기들이 생활쓰레기들이 계속 쌓여가지고 그걸 꺼내 보니까 썩어서 새카맣더라고요."

    인근 범섬 앞바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버려진 낚시도구가 산호와 해초를 휘감았고, 물고기도 걸려 죽어있습니다.

    다이버 50명이 한 시간 동안 수거한 폐그물과 주낙만 500kg이 넘습니다.

    육지에서 흘러들어온 쓰레기들이 바닷속에 쌓이고 있지만 수거작업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서귀포시 관계자]
    "1~2년 사이에 그 쪽은 (수거활동을) 안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금액에 비해 수거 비용이 높은 것은 사실이고요."

    이처럼 쌓인 쓰레기는 해양 생태계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건강까지 위협하게 됩니다.

    [김정도/제주환경운동연합 팀장]
    "플라스틱 쓰레기 같은 경우는 이후에 미세 플라스틱으로 변하게 되고요. 그것을 해양생물이 먹게 되고, 그 해양생물을 채취해서 사람이 먹게 되기 때문에…"

    바닷속 쓰레기 수거를 다이버들의 봉사에만 의존하면서 제주 바다는 지금도 썩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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