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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님의 '007' 출근 작전…노동자상 철거 '후폭풍'

시장님의 '007' 출근 작전…노동자상 철거 '후폭풍'
입력 2019-04-15 20:34 | 수정 2019-04-15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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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몇년 전 일본 영사관 앞에 소녀상을 설치하는 문제로 홍역을 치렀던 부산시가, 이번엔 강제징용 노동자상 문제로 시민단체들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부산시가 노동자상을 기습 철거하자, 시민단체들이 오거돈 시장 출근 저지에 나선 건데요.

    김유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아침 부산시청 앞.

    피켓을 든 공무원노조원과 시민 1백여 명이 구호를 외칩니다.

    부산시가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철거한 데 반발해 오거돈 시장 출근 저지에 나선 겁니다.

    발단은 지난주 금요일.

    부산시가 일본영사관 인근에 서있던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기습 철거하자, 시민단체들이 화가 난 겁니다.

    시민단체는 오거돈 시장과 면담을 요청하며 시청사 1층 로비에서 하루종일 경찰과 대치했습니다.

    강제징용 노동자상 설치는 작년 5월 처음으로 시도됐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일제시대 인권 유린을 기억하기 위한 모금운동을 벌여, 일본 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옆에 노동자상을 설치하려다가 외교부 등의 반대 속에 실패했습니다.

    이후 노동자상은 시민단체들에 의해 소녀상에서 50미터 정도 떨어진 인도에 임시로 놓였습니다.

    시민단체들은, 관할 구청이 노동자상을 영사관 인근 공원에 세우기로 합의한 상태에서, 부산시가 기습 철거로 뒷통수를 쳤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또 평화의 소녀상도 처음엔 문제가 됐지만, 결국 부산시가 조례를 만들어 합법화하지 않았냐며, 노동자상은 왜 문제 삼는지 따지고 있습니다.

    [김병준/노동자상 건립특위 위원장]
    "(노동자상 설치를) 부당하게 불법이라고 규정하고 폭력적인 철거를 하고 이런 행위를 용납할 수 없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오거돈 시장은 기습 철거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히고, 노동자상을 어디에 설치할 지 공론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출근 저지와 농성을 이어갈 방침이어서, 노동자상을 둘러싼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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