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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사고 3분 전' 멈춘 CCTV…사라진 40분은?

하필 '사고 3분 전' 멈춘 CCTV…사라진 40분은?
입력 2019-04-16 20:20 | 수정 2019-04-1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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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금부터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 아직도 풀리지 않은, 나아가 뭔가 수상하다는 의심이 커져 가는 조작과 은폐의 정황을 하나씩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CCTV 입니다.

    세월호 CCTV는 공교롭게도 사고 3분 전까지만 남아있고 그 이후 영상은 없습니다.

    세월호 생존자들은 하나같이 사고 이후에도 분명 CCTV 영상을 봤다고 증언합니다.

    그렇다면 찍히지 않은 게 아니라 누군가 지웠다는 의심이 들수 밖에 없습니다.

    먼저, 김진선 기잡니다.

    ◀ 리포트 ▶

    세월호가 급격히 우선회한 오전 8시 49분.

    화물칸에 실린 차량 블랙박스들은 당시 상황을 생생히 기록했습니다.

    세월호와 함께 건져올린 이 블랙박스들 덕에, 당초 배가 30도 정도 기울었다는 검찰 수사와 달리, 세월호가 급선회 후 바로 45도 이상 기울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배가 45도 이상 기울면 복원이 힘들기 때문에 즉각적인 퇴선 조치가 있었어야 합니다.

    [이요민/세월호 블랙박스 복구업체 대표]
    "세월호에 관련된 진상 규명에 있어 가장 명확한 증거는 디지털 기기 안에 있다고 생각했어요."

    세월호 선체 곳곳을 기록하고 있던 CCTV는 모두 64개.

    하지만, 사고 3분 전인 8시 46분에 멈춰서, 사고 당시와 그 이후는 아무것도 녹화돼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세월호 생존자들은 사고 이후에도 CCTV를 봤다고 말합니다.

    생존자 강병기 씨는 '탈출 직전에 가족을 찾으려고 유심히 CCTV 화면을 봤다'고 증언했습니다.

    강씨가 타고 탈출한 해경 헬기가 도착한 건 오전 9시 27분.

    탈출 직전 CCTV 화면을 봤다면, CCTV는 적어도 9시 27분까지는 작동했다는 얘기가 됩니다.

    [강병기/세월호 참사 생존자]
    "(배가 기울면서) 저희 장인을 찾기 위해서 그 CCTV를 본 거예요. 거기에서 물이 들어와서 벌써 막 저거를 하고 있더라고요. 물에서 막… 점점 올라가잖아요. 물이 차니까."

    세월호 선원도 배가 이미 기운 뒤 다른 선원을 찾기 위해 CCTV 화면을 봤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들의 증언대로라면, 사고 당시를 기록한 최소 40분 이상의 CCTV 녹화분이 사라진 겁니다.

    [문호승/사회적참사 특조위 진상규명소위원장]
    "만약 그 DVR(영상기록장치)을 침몰 직후에 신속하게 확보해서 복구하고 분석했다면, 선체 침몰의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고…"

    세월호의 전기 공급이 끊긴 것도 아니었습니다.

    차량 블랙박스 등으로 확인한 결과, 세월호는 오전 9시 21분에 13초간만 정전됐을 뿐, 비상전원을 통해 사고 한시간 뒤인 9시 49분까지도 전기가 정상 공급됐습니다.

    목격자들의 증언과도, 정전과도 무관하게 멈춘 세월호의 CCTV.

    사고 3분 전 꺼진 CCTV의 비밀은 5년이 지난 지금도 풀지 못한 숙제입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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