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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주민들 위협…신고했지만 조치 없었다"

"예전에도 주민들 위협…신고했지만 조치 없었다"
입력 2019-04-17 19:50 | 수정 2019-04-1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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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런데 살인 피의자 안 씨는, 범행 전에도 아파트 주민들에게 상습적으로 난동을 부려왔던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주민들은 안 씨가 이상하다면서 여러 차례 경찰과 보건당국에 신고를 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를 했다면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는 건데, 서윤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중순, 18살 최 모 양이 놀란 모습으로 다급하게 번호키를 누르고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뒤쫓아 오는 사람은 아래층 주민 안 씨.

    안 씨는 연달아 벨을 누르고 안 보이는 쪽으로 물러서 문이 열리길 기다립니다.

    안 씨가 최 양네 집앞과 승강기에 오물을 뿌리는 장면도 고스란히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고등학생인 최 양은 평소에도 안 씨로부터 상습적으로 위협을 당해, 야간 하굣길엔 아파트 직원이 데려다 준 적도 있었습니다.

    두려움에 떨던 가족들은 경찰에 신고도 해보고, 지난달엔 집앞에 CCTV까지 사서 달았지만, 최 양은 결국 오늘 안 씨의 흉기에 숨지고 말았습니다.

    안 씨는 주민들에게도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다른 주민들을 대상으로 위협과 폭언, 기행을 일삼아, 참다 못한 주민들과 관리사무소가 경찰에 신고한 것만 다섯 번에 달합니다.

    신고는 보름 전에도 있었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베란다 문을 열고 고함을 지르고 육두문자를 쓰고…그 사람이 온전한 사람 같아 보여요?"

    [아파트 주민]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제가 주민센터에 가서 복지담당한테 이야기를 했거든요."

    하지만 경찰은 번번이, 사건 내용이 경미하고, 해줄 조치가 없다며, 별다른 대응 없이 돌아가곤 했습니다.

    [정천운/진주경찰서 형사과장]
    "그 당시 상황 자체가 재물 손괴는 형사입건은 가능하지만, 구속할 사안까지는 되지 않습니다."

    유족들은 경찰과 보건당국이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면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피해자 가족]
    "신고를 하면 자기들이 깊게 보든지 대책을 세워주든지, 저렇게 놔두면 언제 또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어떻게 알아요?"

    경찰은 오늘 안 씨가 횡설수설하고 있다면서도, 올 초 안 씨를 조사했을 때에는 멀쩡하게 말을 잘해, 정신병력을 확인해보진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안 씨의 폭력 전과에 정신분열증에 따른 보호관찰형이 기록돼 있고, 주민들의 신고가 계속돼온 만큼, 소극적 대응에 대한 비난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C뉴스 서윤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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