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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인간 사슬'로 유물 구했지만…40년 기다려야

'소방관 인간 사슬'로 유물 구했지만…40년 기다려야
입력 2019-04-17 20:02 | 수정 2019-04-1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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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는 성당의 가치만큼 화재 자체가 충격이었지만 성당 곳곳에 자리한, 그 자체가 역사인 유물들의 안전 여부도 큰 걱정 거리였습니다.

    불길을 피한 유산과 그러지 못한 유산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박선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소방관들이 성당 정면의 동상을 분리한 뒤 크레인으로 조심히 이동시킵니다.

    조금만 늦었다면 화염은 동상까지 집어삼킬 맹렬한 기세였습니다.

    [로랑 뉘네/프랑스 내무부 차관]
    "15분에서 30분정도만 늦었더라도 남은 유물들을 구하는게 어려웠을 겁니다. 소방관들의 용기와 결단에 경의를 표합니다."

    예수가 썼던 것으로 알려진 가시면류관과 십자가에 박혔던 못, 그리고 루이 9세가 입었던 의상인 튜닉은 소방관들이 인간사슬까지 만들어 불과 맞서는 사투 끝에 지켜냈습니다.

    [패트릭 쇼베/노트르담 대성당 대사제]
    "우리는 이 세가지 유물을 구해내기 위해 귀중품 상자들을 부셔야만 했습니다. 다행히 손상되지 않게 소중한 보물들을 꺼낼 수 있었습니다."

    가장 큰 비탄의 한숨이 쏟아졌던 첨탑의 붕괴.

    그런데 첨탑을 장식하던 16개의 동상들은 보수작업 때문에 미리 떼어낸 덕에 살아남았고, 첨탑 끝에 달려 있던 수탉 모양의 청동 조상은 잿더미 속에서 놀랍게도 온전한 채로 발견됐습니다.

    수백년 된 파이프오르간도 화마를 피했습니다.

    그러나 웅장한 사운드를 가능하게 해주는 주석과 납으로 만든 파이프가 엄청난 열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습니다.

    상당수 유물들은 루브르 박물관에 당분간 보관될 예정입니다.

    [프랑크 리스터/프랑스 문화부 장관]
    "(연기로 인한 피해 때문에) 제습과 보호, 보존, 복구 작업을 할 루브르 박물관의 보관소로 안전하게 이송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성녀 테레사 상과 성당 외벽의 '가고일'이란 괴수 형상 석조 장식은 무사한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인 '장미의 창'도 최악은 피했지만, 고열에 손상됐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은기/목원대 명예교수]
    "(유리 조각을)색유리로 해서 납으로 이어붙인 거거든요. 그런데, 그것이 일부 손상돼서, 특히 납 부분이 녹아내리면서…"

    복원은 너무도 험난해 보입니다.

    특히 지붕구조물엔 천3백 그루의 참나무가 필요한데 목재 조달에만도 수년이 걸릴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각 분야의 최고 장인들이 총동원 되도 예전의 위용을 찾기까지는 최대 40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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