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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 '미세먼지 공포'일 때…LG·한화는 배출 조작

온 나라 '미세먼지 공포'일 때…LG·한화는 배출 조작
입력 2019-04-17 20:10 | 수정 2019-04-1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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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한 요즘, 국내 대기업을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정부의 눈을 속여서 불법으로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다가 당국에 적발 됐습니다.

    배출업체와 측정업체가 공모를 해서, 기준치를 최고 170배나 넘는 경우도 안전한 것처럼 조작했습니다.

    김윤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환경부 조사 결과, 여수 산업단지 내 230여 곳의 기업들이 지난 4년간 1만3천회에 걸쳐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작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여수 산업단지의 한 대기오염물질 배출기업 관계자와 배출가스 측정업체가 주고 받은 문자입니다.

    측정업체 직원이 원하는 농도로 만들어 드리면 되나요? 라고 묻자 '탄화수소' 농도를 허용기준치 이하인 50보다 낮게 맞춰 달라고 부탁합니다.

    탄화수소는 발암물질로 미세먼지의 주성분입니다.

    이들이 주고 받은 내용은 그대로 현실화됐습니다.

    기업을 대신해 배출가스를 측정하는 대행업체들은 배출량을 실제보다 1/3이나 축소 신고했습니다.

    그동안 기업들은 마음껏 유해 물질을 토해냈습니다.

    청산가리의 원료인 시안화수소는 최대 50배 이상, 유독물질인 황산화물은 5배 이상 초과 배출했지만 정부와 지자체는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최종원/영산강유역청 청장]
    "대기오염 측정값을 조작하거나 실제 측정하지 않고 측정서를 허위 발행한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엘지화학과 한화케미칼 등 대기업도 예외가 아닙니다.

    환경부는 측정대행회사 4곳과 LG화학과 한화케미칼, 대한시멘트 등 6개 회사를 공모혐의로 기소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분석입니다.

    환경부는 이같은 배출가스 공모사례가 여수 산업단지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조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최종원/영상강유역청 청장]
    "광주 전남지역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엘지화학은 해당공장 폐쇄를 결정했고, 한화케미칼은 배출가스를 조작한 건 잘못이지만 공모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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