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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식량난 심각…인구 절반 가까이 '영양실조'

北 식량난 심각…인구 절반 가까이 '영양실조'
입력 2019-04-17 20:17 | 수정 2019-04-18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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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자존심 강한 북한이 올해 식량 사정이 매우 나쁘다면서 유엔에 공개적으로 긴급 식량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유엔도 자체 파악해보니 북한 주민의 40%가 영양 부족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어린이나 임산부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먼저 조국현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황해남도 배천군의 한 협동농장.

    올해 농사 준비에 한창입니다.

    조선중앙텔레비전은 요즘 이른바 '영농 전투'에 관한 내용을 자주 방송합니다.

    [박기수/농장 관리위원장]
    "과학 농사를 받아 들이기 위한 이런 작전을 드세게 밀고 나가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금 식량 확보 전쟁 중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시정연설에서 "먹는 문제를 풀어야 한다. 당이 제시한 알곡 고지를 무조건 점령해야 한다. 집집마다 풀 먹는 짐승 기르기를 추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작년 북한의 곡물 생산량은 495만 톤, 140만 톤이 부족합니다.

    농업 기반이 부족한 구조적 원인도 있지만, 작년 여름 계속된 폭염과 가뭄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 북한 사무소는 MBC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특히 6월부터 9월까지가 가장 심각하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가 더 큰 문제라는 겁니다.

    [김영훈/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수확되는 계절을 보면 가을이란 말입니다. 초여름부터 가을 작물이 수확될 때까지는 '단경기'라고 해서 특별히 수확되는 곡물이 별로 없어요."

    주민들의 영양 부족은 이미 심각합니다.

    세계식량계획에 따르면 "현재 북한 전체 인구의 41%에 해당하는 1,030만명이 영양 부족 상태"입니다.

    특히 어린이 5명 중 한 명이 만성 영양부족으로 성장에 문제가 생겼고, 임산부도 만성적 영양 결핍으로 모성 사망률이 한국의 8배에 달합니다.

    오죽하면 자존심 강한 북한이 이례적으로 유엔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스테판 두자릭/유엔 대변인]
    "북한의 악화되는 식량 상황이 걱정입니다. 북한 정부가 국제 인도주의 기구들에게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월 유엔에 공문을 보내 "지난 1월부터 노동자 가정에 대한 배급량을 1인당 550g에서 300g으로 줄였다"고 밝혔습니다.

    이대로라면 이번 여름이 위험해 보입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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