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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깼더니 가속페달 '윙윙'…"인도 돌진 막아라"

창문 깼더니 가속페달 '윙윙'…"인도 돌진 막아라"
입력 2019-04-18 20:31 | 수정 2019-04-18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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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70대 노인이 운전 중에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자칫 큰 사고로 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운전자를 구한 건 다름아닌 시민들이었습니다.

    보도에 박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분당의 왕복 6차로.

    중앙선을 넘어 달리는 검은색 승용차가 마주오는 차량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잠시뒤 사고 현장으로 모여든 시민들.

    문이 잠긴 차량 안에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발견합니다.

    곧바로 20대 남성이 벽돌로 창문을 내리치기 시작하고, 벽돌이 여의치 않자 근처 상가에서 망치를 빌려와 창문을 깨뜨립니다.

    김휘섭 씨는 손가락 인대가 찢어진 줄도 모르고 창문을 부쉈습니다.

    [김휘섭/구조 시민]
    "당시에는 아프거나 그런거는 못 느꼈는데 손을 보니까 손에 너무 많이 상처가 나 있었고, 피가 나는 것도 당황을 했죠. 많이 피가 흘러서."

    창문이 깨지자 이번엔 또 다른 시민이 문을 열고 차로 들어갑니다.

    쓰러진 운전자가 계속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걸 발견한 겁니다.

    길요섭 씨는 즉시 변속기어를 주차 위치로 옮기고, 운전자 76살 A씨를 구조했습니다.

    [길요섭/구조 시민]
    "앞바퀴 쪽에서 연기가 보이더라고요…피해차량 운전자가 저한테 물어보시더라고요, 어떻게 해야 되는지. 그래서 일단 브레이크를 잡고 버티셨으면 좋겠다고…"

    사고 당시 심혈관질환으로 의식을 잃었던 운전자는, 시민들의 신속한 구조 덕분에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사고 현장은 바로 옆에 횡단보도가 있고 초등학생들의 이동도 많은 곳이어서 가속페달을 밟고 있던 운전자의 차량이 인도로 돌진했다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위급한 순간을 지나치지 않은 시민들 덕분에 2차 사고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런 공로를 인정해 김휘섭 씨와 길요섭 씨 두 사람에게 표창을 수여했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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