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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잡으러 오세요"…필로폰 취해 '마약계' 전화

"지금 잡으러 오세요"…필로폰 취해 '마약계' 전화
입력 2019-04-18 20:33 | 수정 2019-04-1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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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해상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선원과, 이들에게 마약을 판 일당 등 다섯명이 해경에 검거가 됐습니다.

    배 위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선원이 약에 취해 직접 112에 신고를 하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김양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월, 전남 신안 임자도 앞바다.

    해경 경비정에 올라탄 선원 한명이 횡설수설합니다.

    필로폰을 투약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원 58살 김 모 씨입니다.

    [선원 김 모씨]
    ("왜 신고했나요?")
    "복수할 데가 있어. 그냥, 내가 다 잡아넣어 버릴 거예요."

    한 시간 전.

    김 씨는 어선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뒤 약에 취해 본인이 직접 112에 신고 전화를 했습니다.

    [112신고 전화 녹취]
    "마약 담당자 좀 부탁합니다."
    ("무슨 일이세요?")
    "약을 먹었더니 기운이 없어 일을 못하겠네."
    ("약을 먹었다고요?")
    "마약."

    해경은 경찰의 협조 요청을 받고 바로 출동했고, 김씨의 마약 투약 사실을 확인해 검거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자신이 일하던 어선 등에서 총 14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경은 김 씨를 시작으로 수사를 확대해, 필로폰 공급책과 판매책, 그리고 구매자까지 모두 5명을 검거해 4명을 구속했습니다.

    필로폰 공급책 하 모씨는 올 1월부터 최근까지, 100회 이상 투약 가능한 필로폰 5그램을 유통시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양종환/목포해경 수사과장]
    "00사이트에서 (필로폰) 구매의사를 밝힌 구매자들을 상대로 주소를 알아낸 뒤 편의점 택배를 이용해…"

    해경은 또 필로폰 운반책 박 모 씨 집에서 필로폰과 주사기, 향정신성 의약품인 수면진정제 400정 등도 압수했습니다.

    [하 모씨/필로폰 공급책]
    ("마약 유통한 혐의 인정하세요?")
    "검찰에 가서 이야기 하겠습니다."

    목포해경은 해상 마약류 운반, 유통, 투약사범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양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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