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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년' 매뉴얼 유물 살리고…첨단 로봇 불길 잡아

'230년' 매뉴얼 유물 살리고…첨단 로봇 불길 잡아
입력 2019-04-18 20:36 | 수정 2019-04-1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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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화재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성당 전면부는 비교적 무사한 모습 이었습니다.

    프랑스혁명 당시에 만든 소방 매뉴얼과 첨단 기술 덕분에 피해를 줄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윤효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첨탑을 꺽어버릴 정도였던 맹렬한 화염은 지붕을 타고 성당 전면부인 두 개의 종탑을 향해 걷잡을 수 없이 번져 나갔습니다.

    소방관들은 첨탑은 늦었다고 판단해 쌍둥이 종탑을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했습니다.

    보관된 에마뉘엘 종의 무게는 무려 13톤.

    종탑 안 목재가 타면서 종이 떨어지면 그 충격으로 연쇄 붕괴까지 우려됐기 때문입니다.

    [조즈 바 드 마토스/화재 진압 소방관]
    "불길이 이 나무 구조물에 닿았다면 종탑은 소실됐을 겁니다. 그러면 도미노효과로 모든 것들이 다 무너졌을 것이고 결국 대성당을 잃었을 거예요."

    소방관들은 지붕과 종탑 사이에 소방 호스의 물을 집중시키는 이른바 '물의 장벽'을 쳤습니다.폭격이라도 맞은 듯 크게 훼손된 성당 뒷편과 달리 파사드 등 정면의 구조물들이 비교적 무사했던 것은 바로 이때문이었습니다.

    신부가 앞장서 소방관들로 인간 사슬을 만들어 가시면류관을 구했다면,

    [장 마크 푸니에/'가시면류관' 구조 신부]
    "거의 도착하자마자 가시면류관을 들고 나와서 작업장에 보관했습니다."

    물의 장벽은 성당 전체를 살린 셈입니다.

    문화재 손상을 일으키지 않도록 헬기로 공중 살수를 하는 대신 드론을 띄워 얻은 이미지 데이터로 발사각까지 잡아 지상에서 물을 뿌렸습니다.

    성당 내부 온도가 섭씨 800도 가까이 올라 내부 진입이 불가능했을 땐 소방 로봇을 먼저 투입하기도 했습니다.

    첨단 기술을 총동원했지만 소방관들이 따른 건 프랑스 대혁명 때 만들어진 230년이 된 소방 매뉴얼이었습니다.

    MBC뉴스 윤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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