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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턴'조차 인색한 장애인 택시…"길 건너라" 빵빵

'유턴'조차 인색한 장애인 택시…"길 건너라" 빵빵
입력 2019-04-19 19:59 | 수정 2019-04-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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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4월 20일, 내일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이동이 불편한 시각 장애인을 위해서 장애인 콜택시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이름만 들어보면 취지는 참 좋아 보이죠.

    그럼 실제로 시각 장애인을 얼마나 배려하고 있는지 현지호 기자가 함께 타봤습니다.

    ◀ 리포트 ▶

    1급 시각장애인 한지혜 씨는 외출할 때마다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합니다.

    전용 번호로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부터 쉽지 않습니다.

    [장애인 택시 콜센터]
    "모든 상담원이 통화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어렵게 상담원과 통화가 돼 시각장애인임을 밝혔고, 이어 택시가 배정됩니다.

    10분 뒤 택시가 길 맞은편에 도착하더니 난데없이 경적을 울립니다.

    시각장애인 승객이 탄다는 걸 알면서도, 직접 도로를 건너 오라고 경적을 울린 겁니다.

    전화로 항의를 한 뒤에야, 결국 택시가 방향을 돌려 한씨 앞으로 옵니다.

    [한지혜/시각장애인]
    "저희가 요청을 하면 안내를 보통 해 주시는 분들이 많기는 하나, 좀 자발적으로 시각장애인들을 안내를 해주시면 좋겠는데. 사실 그런 게 여러 차례 교육을 하는데도 사실 잘 안되고 있어요."

    지자체에서 일반 택시 가운데 일부를 장애인 겸용 콜택시로 운영하고 있지만 기사들을 상대로 한 장애인 응대 교육은 전혀 없습니다.

    [부산시 관계자]
    "교육 같은 게 있을 수 없죠. 자기가 신청해서 하면 되니까. 법적으로 운전기사가 도와주고 하는 건 아닙니다."

    부산시의 경우, 장애인이 택시를 타면 요금의 65퍼센트를 내주고, 기사들에게는 따로 봉사료 1천 5백원을 더 줍니다.

    장애인들을 각별히 배려해달라는 의미지만, 현실에선 그에 맞는 서비스를 기대하기 힘듭니다.

    가뜩이나 이동이 힘든 장애인들.

    힘들게 장애인 택시를 불러도, 휠체어라도 있으면 면박 당하는 경우도 많아, 제도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뉴스 현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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