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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간다] 내가 모르는 '내 차'…장애인 '명의 도둑' 잡아라

[바로간다] 내가 모르는 '내 차'…장애인 '명의 도둑' 잡아라
입력 2019-04-19 20:01 | 수정 2019-04-2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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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

    <바로간다> 인권사회팀 윤상문 기자입니다.

    과자공장에서 노예처럼 일하다 탈출한 지적장애 모자의 사연을 전해드렸는데요.

    이 모자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안타까운 사실 하나를 접하게 됐습니다.

    장애인 아들 앞으로 자신도 모르는 빚 수 천만원이 있었습니다.

    판단력이 떨어지는 지적 장애인을 이용한 사기인 것으로 보이는데, 범인이 누군지 바로 가보겠습니다.

    지적 장애 2급.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의 지적 능력을 가진, 최 모 씨에게는 빚 6천여만원이 있습니다.

    [최 모 씨/지적 장애 2급]
    "저기 변호사님 일단은 신경 쓰는 거는…"
    ("그게 제일 걱정이세요?")
    "그게 제일 고민된다고요. 스트레스 많이 받죠."

    차량 대출 원금과 이자가 6천만원.

    휴대전화 요금 66만원, 신용카드 빚 100만원 등입니다.

    운전면허증도 없는 최씨.

    차를 왜 구입했는지, 또, 그 차는 어디 있는지 전혀 기억을 못합니다.

    [최 씨/지적 장애 2급]
    ("차를 어떻게 샀어요?")
    "그 센터를 아예 가지를 않았다고요. 그 사람이 나한테 여기(공장)에다 맡겨 놓고 그 사람이 그렇게 했던거죠."

    누군가 최씨 명의로 차를 구입해 팔아치운 것으로 보입니다.

    차량 계약서를 가지고 그 사람을 추적해 봤습니다.

    최씨가 차를 구입할 당시 적었던 주소.

    건물주는 당시 상황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남성이 최씨와 함께 와서 월세를 얻었다는 것입니다.

    [건물주인]
    "키가 작고 빡빡 깍은 머리에 그런 사람인가 지금 혼동해요."

    집주인은 남성이 최씨 이름으로 얻은 방에서 살다가 월세도 안내고 달아났다고 말했습니다.

    [건물주인]
    "임대료도 많이 밀려 있었는데, 그냥 도망가듯이 비워놓고 가버렸었거든."

    이 남성을 차량 영업사원은 알고 있지 않을까 취재진은 당시 영업사원 양모씨를 수소문 끝에 찾아냈습니다.

    영업사원도 남성을 봤다고 했습니다.

    [양 모 씨/최 씨에게 차 판매]
    "30대 중반 40대 초반 정도. 약간 뚱뚱했던 것 같은데…둘이 어깨동무하고 그랬던 것 같은데요."

    필요한 서류는 다 떼 왔길래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양 모 씨/최 씨에게 차 판매]
    "아니 그 당시에 본인이 인감을 발급받고 다 사인하는데 이상할 게 뭐가 있어요."

    최씨가 차를 구입한 건 지난 2011년 과자공장에서 가출했을 때입니다.

    오갈데 없는 지적 장애인을 이용해 돈을 뜯어내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 남성.

    그 사이 최씨는 몸이 악화돼 점점 기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최 씨/지적장애 2급]
    ("그 친구는 연락하세요?")
    "지금 모른다니까요. 지금요. 지금 잘 기억을 못한다고요. (그 뒤로는) 지금 본 적이 없어요."

    취재과정에서 최씨는 사기친 남성의 이름이 '김유신'이었다는 사실을 어렵게 기억해냈습니다.

    김유신이 만약 범인이라면 남은 공소시효는 2년 정도.

    경찰 수사가 필요합니다.

    바로간다 윤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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