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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고 싶은데"…해고 13년·단식농성 40일

"돌아가고 싶은데"…해고 13년·단식농성 40일
입력 2019-04-20 20:23 | 수정 2019-04-20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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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2007년 정리해고를 당한 뒤 13년째 복직투쟁을 해오고 있는 콜텍 노조원 임재춘 씨가 40일째 단식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콜텍은 양승태 대법원의 재판거래 리스트에 올라있던 사업장 중 하나죠.

    임씨가 극한 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이유를 들어봤습니다.

    장인수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강서구 콜텍 본사 앞 천막 농성장.

    노조원 임재춘씨가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단식을 시작한지 40일째입니다.

    [임재춘/콜텍 해고노동자]
    "이렇게라도 하면 박영호(콜텍 회장)씨가 빨리 교섭에 나올까 해서…"

    하지만 이들이 돌아갈 공장은 이미 12년 전에 사라졌습니다.

    2006년 콜텍 직원들이 노조를 만들자 사측은 2007년 공장을 폐쇄한 뒤 노동자 89명을 해고했습니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25명의 노조원이 요구하는 건 사측의 사과와 명예 복직.

    올해 만 60세가 돼 복직을 해도 곧바로 정년퇴직을 해야 하는 김경봉씨가 싸우고 있는 이유입니다.

    [김경봉/콜텍 해고노동자]
    "돌아갈 공장이 있어서 복직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명예복직으로 해서 사원증 받고 스스로 퇴사를 하겠다"

    임씨의 단식은 일단 사측을 협상테이블에 끌어내는데 성공했지만 양측의 입장차는 여전히 큽니다.

    노조는 사측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노사 양측이 서로 사과하자며 맞서고 있고 또 복직 이후 퇴사하는 시점과 국내공장을 재가동할 경우 노조원 채용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법으로 해결하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2009년 항소심 재판부는 콜텍의 경영상 어려움은 없었다고 판단하고 정리해고 무효소송에서 노조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하지만 2014년 양승태 대법원은 "미래에 올 경영상의 위기에 대비한 정리해고는 합당하다"며 항소심을 뒤집었습니다.

    [김경봉/콜텍 해고노동자]
    "(노동자의) 목숨과도 같은 직장을 가지고 (대법원이) 거래를 했다는 거에 대해 정말 용서를 할 수가 없는 거거든요"

    노사 양측은 모레부터 다시 협상을 이어 갈 계획이지만 13년간 계속된 싸움을 끝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임재춘/콜텍 해고노동자]
    "빨리 집으로 돌아가서 가족들 지키고 밥 한끼 먹는 게 꿈입니다. 우리도 이제 지쳤다"

    MBC뉴스 장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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