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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도 '미세먼지' 마케팅…'에어샤워'까지

아파트도 '미세먼지' 마케팅…'에어샤워'까지
입력 2019-04-20 20:27 | 수정 2019-04-20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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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새로짓는 아파트마다 최첨단 미세먼지 저감 시설이 경쟁적으로 설치되고 있습니다.

    공기청정기 뿐 아니라 반도체 공장에서나 볼 수 있는 에워샤워까지 설치되고 있는데요.

    필요하다면 있어서 나쁠게 없겠지만, 건설사들이 과도한 설비를 들이고 분양가를 올려받는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주방에서 발생한 연기가 방 안에 가득 들어찼다가, 5분도 안 돼 사라집니다.

    4천 마이크로그램이 넘었던 초미세먼지 수치도 보통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한 건설사가 개발한 내장형 공기청정기인데, 필터 3개로 미세먼지를 걸러냅니다.

    집집마다 있던 실내 환기구에 특수 필터를 넣어 실내 이산화탄소와 오염물질은 배출하고, 바깥의 미세먼지는 차단하는 시스템도 설치되고 있습니다.

    [김남근/건설사 차장]
    "나쁜 공기는 외부로 다 배출을 하고요. 신선한 공기만 안으로 들이기 때문에 창문을 전혀 여실 필요가 없습니다."

    실내뿐 아니라 집 밖의 미세먼지 농도도 낮추기 위해 아파트 단지 조경 공간에 미세한 물 입자를 뿌려주는 아파트도 최근 등장했습니다.

    반도체 공장에서나 볼 수 있는, 먼지를 털어내는 '에어샤워'까지 아파트로 들어왔습니다.

    [박일령/건설사 과장]
    "아파트 단지 내로 들어왔을 때(부터) 조경 공간, 공동현관, 세대 현관에서 단계적으로 미세먼지를 저감할 수 있는…"

    미분양이 속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건설사들이 입주민을 잡기 위한 차별화 수단으로 '깨끗한 공기'를 들고 나온 겁니다.

    [김지환]
    "창문을 거의 못 열어요 봄에는…"

    [김명인]
    "시원하게 환기 좀 시키고 싶은데 미세먼지 때문에 전혀 그러지를 못하니까…"

    입주민들의 복지를 위한 것이지만 고가의 설비이기도 합니다.

    건설사마다 기본 사양으로 설치해 애초에 분양가에 반영하거나 가구당 50만 원에서 많게는 300만 원의 추가 비용을 책정하고 있습니다.

    [김성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장]
    "상당 부분 가정에서는 미세먼지 (저감)장치를 개별적으로 구매해서 갖고 있을 텐데도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를 이용한 건설사의 상술일 수도 있을 거고…"

    공기청정시설이 분양가 상승의 수단이 되지 않기 위해선 공동시설이나 내장형보다는 선택가능한 설비로 제공해 입주민이 설치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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