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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대신 고문" 평생 멍에…'동지' DJ 곁으로

"아버지 대신 고문" 평생 멍에…'동지' DJ 곁으로
입력 2019-04-21 20:10 | 수정 2019-04-2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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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 의원의 빈소에는 오늘 하루종일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DJ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신군부로부터 혹독한 고문을 당했던 고인에게 여야 정치권은 한 목소리로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오현석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김홍일 전 의원의 삶은 아버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난과 괘를 같이했습니다.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을 조작하려던 신군부는, 김 전 의원에게 모진 폭행과 고문을 가했고, 그 후유증은 평생 그의 삶을 괴롭혔습니다.

    야당 지도자인 아버지의 정치적 동지로서 1996년 15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뒤 3선을 했습니다.

    [김홍일/전 의원(1997년 10월 국정감사)]
    "지금까지 선거 때마다 자행돼왔던 '북풍'은 여당의 힘이 막강할 때에만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재선 시절 고문 후유증으로 파킨슨병이 발병했고, 2006년 나라종금 뇌물 수수 혐의로 유죄가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습니다.

    이듬해 특별사면되긴 했지만 공식 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지난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엔 체중이 눈에 띄게 줄고 휠체어에 의지한 모습이었습니다.

    고인은 생전 자신의 책에서 "대통령의 아들은 바보처럼 살다가 아버지가 주는 생활비로 평생 살다가 죽으란 말인가? 대통령의 아들은 '명예'라기보다는 '멍에'"라고 적기도 했습니다.

    오늘 빈소엔 여야 가릴것 없이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습니다.

    [문희상/국회의장]
    "엄혹했던 시절에 그는 늘 우리들의 표상이 됐었고, 씩씩했고 늠름했어요."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대중 대통령의 아드님으로서 또 3선 의원으로서 그동안 대한민국 민주화에 참 큰 역할을 하셨다…"

    이희호 여사는 한 달 전부터 노환으로 입원 중인데, 유족측은 이 여사의 건강 악화를 우려해 김 전 의원의 사망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오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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