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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공물' 잊지 않는 아베…새 '일왕'은?

'야스쿠니 공물' 잊지 않는 아베…새 '일왕'은?
입력 2019-04-21 20:15 | 수정 2019-04-2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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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본 아베 총리가 오늘 야스쿠니 신사 제사일에 맞춰 또 공물을 보냈습니다.

    2차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에 그가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는지 분명히 전하고 있는 것이죠.

    반면 야스쿠니를 한번도 참배하지 않고 평화행보를 강조해온 아키히토 일왕은 이달 말 퇴위합니다.

    85세 고령이라 생전에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건데요.

    전후세대 첫 일왕의 등장, 우경화 흐름과 달리하는 일왕의 모습은 계속될까요?

    임영서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리포트 ▶

    중국을 침략하고 미국과 싸우고 그리고 패망까지, 이 과정을 모두 거쳐온 정점은 히로히토 일왕입니다.

    무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미군에 의해 전범 처벌을 면제받은 일 왕실이, 이후 미국의 영향 아래 전쟁을 반성하는 행보를 보이는 건 어찌보면 필연적인 일입니다.

    히로히토의 아들로 1989년 왕위를 이은 아키히토 현 일왕은 특히 더 전쟁반대 평화옹호의 메시지를 강조해왔습니다.

    2012년 아베 총리의 집권 이후엔 아베의 우경화 질주와 대비되다보니, 아키히토 일왕이 원하든 원치 않든 아베 대 아키히토의 구도가 생긴 것도 사실입니다.

    [아키히토/일왕(2015년 8월 15일)]
    "깊은 반성과 함께 다시는 전쟁의 참화가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런 아키히토 일왕이 85세 나이로 생전 퇴위를 하고 다음달부터 그의 아들 나루히토가 왕위를 잇습니다.

    올해 59, 역사를 전공하고 영국에서 2년간 공부한 경험이 있으며 등산과 조깅을 좋아하는 인물.

    부인은 하버드대를 나온 엘리트 외교관료 출신입니다.

    젊은 시절 유럽생활과 30차례 달하는 해외방문 경험에서 나온 국제감각을 감안할때 아버지 아키히토의 평화 행보를 이을 것으로 일단 예상됩니다.

    [나루히토/일 왕세자(2015년2월)]
    "전쟁을 모르는 세대에게 전쟁에 관한 비참한 체험과 일본이 걸어온 길을 올바르게 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왕실생활로 부인이 우울증을 겪는 개인적 어려움에다 야스쿠니참배 등을 요구하는 우익의 지속적 압박, 그리고 정반대로 한국을 방문하라는 요구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권이 없지만 오히려 실권이 없기 때문에 한일관계에서 상징성은 크고 깊습니다.

    전쟁의 부채로부터 한걸음 자유로워진 새 일왕이 어떤 말과 행동을 보일지,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에 공물을 보낸 오늘,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영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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