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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年 230억 보조하는데…"계약서 곳곳 의혹투성이"

[단독] 年 230억 보조하는데…"계약서 곳곳 의혹투성이"
입력 2019-04-22 20:11 | 수정 2021-10-2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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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런데 이 건물 공사의 입찰이나 공사비 집행 과정에도 수상한 구석이 많습니다.

    템플 스테이에 쓰라면서 정부가 조계종에 주는 보조금이 한해 2백억 원이 넘는데요.

    이 돈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정부는 "정확히 확인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이어서 이남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조계사는 지난해 5월 A 건설과 템플 스테이 체험관 공사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문체부에 보고한 금액은 15억 5천만 원.

    정부보조금 13억 원에 조계종 돈을 보태 체험관을 짓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공사를 따낸 A 건설 대표 황 모 씨는 조계종이 운영하는 부동산 회사의 대표직을 겸직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체험관 공사 입찰에 모두 3개 회사가 참여했는데, 모두 황 씨 또는 황 씨의 가족 명의였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A 건설 관계자]
    "(입찰에) 총 3개 회사가 들어갔는데요. 우리 회사는 황OO 대표가 하고요. 나머지 것은 황OO 아들 황@@이 하고 황OO 사촌동생 황##이라는 분이 한 것으로."

    조계사가 A 건설에 공사를 주기 위해 들러리 업체를 입찰에 참여시켰다는 의혹이 생기는 부분입니다.

    더구나 A 건설은 종합 건설 면허가 없어 체험관을 지을 수 없는 업체였습니다.

    그런데 착공 허가는 어떻게 났을까.

    구청에 제출된 계약서입니다.

    조계사가 계약한 건 A 건설이 아니라 종합건설 면허가 있는 B 건설로 되어 있습니다.

    금액도 12억 1천만 원으로 문체부에 보고한 금액보다 3억 4천만 원이 적습니다.

    조계사가 공사비를 부풀리기 위해 보조금을 받아낼 때는 A 건설을, 건축 허가를 받을 때는 면허가 있는 B 건설을 내세워 이중 계약을 했다는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이에 대해 조계사는 A 건설과 맺은 이 15억 5천만 원짜리 계약서가 진짜고 B 건설과 맺은 이 12억 1천만 원짜리 계약서는 위조된 것으로 모르는 내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공사를 맡았던 B 건설 측은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반박합니다.

    [B 건설 이사]
    "(조계사가) 모른다는 게 말이 안되는 게 모든 거기 공사는 전체는 B 건설 이름으로 한 거야. 첫째 관청에서도 그렇고 설계사무실도 B 건설이 한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고 감리도, 감독도 다 알고 있고. 조계사도 알고 있고."

    MBC가 입수한 공사비 통장 내역입니다.

    조계사가 총 12억 5천만 원을 여러 차례 나누어 입금했는데 돈이 들어오자마자 A 건설 대표는 수억 원씩 현금과 수표로 돈을 인출합니다.

    이렇게 되면 공사비가 제대로 집행됐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공사 참여업체 관계자]
    "돈도 안 줍니다 지금. 돈 안줘서 소송 들어오고 난리예요 지금. 저희들도 머리 아파 죽겠습니다 지금."

    국민의 혈세가 불투명하게 쓰이고 있는데도 문체부는 개입하기 어렵다는 말만 반복합니다.

    [문체부 관계자]
    "문체부에서 그 많은 사찰들을 그걸 어떻게 저희가 두 사람이 (템플스테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종교이다 보니까 저희가 너무 막 세세하게 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죠."

    템플 스테이에 쓰라며 정부가 조계종에 주는 국고보조금은 매년 230억 원.

    문체부는 이 돈을 통째로 조계종에 넘기고 나중에 서면보고만 받을 뿐 정밀한 현장 실사를 하지는 않습니다.

    MBC뉴스 이남호입니다.

    [연관기사]

    1. [단독] '대형 금고' 모셔 놓고 참선 수행?…수상한 체험관

    2. [단독] 年 230억 보조하는데…"계약서 곳곳 의혹투성이"


    「조계사 템플스테이 체험관 신축 의혹」 방송 관련 반론보도문

    본 방송은 2019년 4월 22일 방영된 및 2019년 4월 23일 방영된 프로그램에서 「‘대형 금고’ 모셔 놓고 참선 수행?…수상한 체험관」 이라는 제목으로, 2019년 4월 23일 방영된 프로그램에서 「年 230억 보조하는데…“계약서 곳곳 의혹투성이”」라는 제목으로, 조계종의 대표 사찰인 서울 조계사가 외국인을 위한 템플스테이 체험관을 짓겠다면서 거액의 국고보조금을 지 급받았는데, 여기에 이중계약의 의혹이 있고, 또 엉뚱한 건물을 지어 논란이 되고 있다는 취지로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하여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는, ① 본건과 관련하여 경찰에서 국고보조금 관련 이중계약 등에 대한 조사를 받았으나 혐의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었고, ② 방송에서 내보인 도면은 임시 자리배치를 위한 인테리어 도면으로 설계도면과는 다른 것이며, ③ 지진대비 공사는 방식이 건식에서 습식공법으로 바뀌었을 뿐 누락 한 것이 아니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반론보도는 법원의 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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