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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지는데 '5천 톤' 남겨둬…악취만큼 '반한' 감정

더워지는데 '5천 톤' 남겨둬…악취만큼 '반한' 감정
입력 2019-04-22 20:14 | 수정 2019-04-2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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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필리핀에 생긴 쓰레기산이 한국에서 온 폐기물 더미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그 중 일부를 국내로 들여왔고 곧 소각될 예정입니다.

    그런데 나머지 80%, 5천 톤은 여전히 현지에 남아 있습니다.

    필리핀 당국이 MBC에까지 "이것도 빨리 치울 수 있도록 한국 정부를 설득해달라"는 이메일을 보내왔는데요.

    우리 정부 대책은 뭔지 손병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월, 필리핀에 불법 수출됐던 폐기물 1,200톤이 넉 달 만에 평택항으로 돌아왔습니다.

    평택항에는 불법 수출하려다 막힌 폐기물도 이미 3,400톤 쌓여 있었습니다.

    모두 컨테이너 195개에 담겨 길게는 반년 동안 평택항에 보관된 쓰레기가 모레부터 소각 작업에 들어갑니다.

    평택시는 "폐기물을 버린 업체가 명확히 밝혀진 것부터 소각 절차를 시작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각장 4곳에서 한 달 동안 작업을 진행하는데 9억 원 정도 비용이 들어갈 예정입니다.

    국내로 돌아온 쓰레기는 두 달여 만에 처리 방안을 찾았지만, 지난해 7월 먼저 내보낸 5,100톤은 여전히 필리핀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지난달 필리핀 세관은 우리나라 환경부에 공문을 보냈습니다.

    "폐기물 재수출을 논의할 한국 대표단을 보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또 MBC 취재진에게도 공문을 첨부한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한국 환경부에 공문을 보여달라, 그러면 답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부탁이었습니다.

    하지만 대표단은 아직 꾸려지지 않았고, 한국 쓰레기 5,100톤은 9달째 필리핀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에일린/필리핀 환경단체 직원]
    "악취가 나고 점점 더 악화 되고 있습니다. 쓰레기가 썩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평택항에 보관 중인 폐기물부터 우선 처리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필리핀에 남은 쓰레기는 사유지에 쌓여 있고, 필리핀 정부와 재반입을 결정하더라도 다시 포장하는 작업부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지자체는 지자체대로 더 이상 평택항으로는 폐기물이 들어오는 걸 반대하고 있어, 필리핀 쓰레기 처리는 당분간 풀기 힘든 숙제로 남을 전망입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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