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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수발한 치매 아내…울며 살해한 80대 체포

10년 수발한 치매 아내…울며 살해한 80대 체포
입력 2019-04-22 20:27 | 수정 2019-04-22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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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치매에 걸린 아내를 10년 넘게 간병 해 온 80대 남편이 아내를 살해했습니다.

    아내의 치매가 심해지면서 요양 병원에 들어갈 것을 권유했지만 거절당하자 범행을 저질렀는데 경찰이 도착했을 때 남편은 아내 시신 옆에서 울고 있었다고 합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북 군산의 한 주택입니다.

    오늘 새벽 2시쯤, 82살 최 모 할머니가 흉기에 찔려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습니다.

    아들의 신고로 구급대원이 출동했지만, 최 할머니는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범인은 80살 남편 노 모 씨.

    노 씨는 치매 환자인 아내를 10년 넘게 간병해오다, 최근 치매가 심해지자 요양병원 입원을 권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내가 입원을 거부하자, 말다툼을 하다 화를 이기지 못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병간호를 오랫동안 하다 보면 병간호를 하는 본인도 어떤 고통이 있었을 것이고, 나름대로 자기도 (암 수술을 받는 등) 건강이 좋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노 씨는 범행 직후 아내를 따라가려는 생각에, 너무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를 써놓고 아들에게 전화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전화한 뒤 아무 말도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아들이 집을 찾아오면서 극단적 선택은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남편 노 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허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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