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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물리적 충돌'로…"갈비뼈 부러지도록 폭행"

결국 '물리적 충돌'로…"갈비뼈 부러지도록 폭행"
입력 2019-04-22 20:29 | 수정 2019-04-2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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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저희가 지난 주 수도권의 농협 물류센터가 화물연대와 농협 측의 충돌로 아수라장이 된 현장을 보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양측 간 갈등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주말 사이에 또다시 폭력 사태가 일어나서 부상자가 속출했는데요.

    화물연대는 이런 실력행사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 오후, 평택농협물류센터로 들어가려던 화물차량 앞으로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 수십 명이 달려듭니다.

    차량 앞을 막아선 뒤 계란과 생수병을 던지고 차 앞유리를 주먹으로 내려칩니다.

    주변엔 경찰 병력이 배치됐지만 속수무책입니다.

    앞서 인근 도로에선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이 운행을 준비하던 비조합원 기사들을 집단 폭행했습니다.

    피해자들의 휴대전화와 차량 블랙박스를 빼앗아가기도 했습니다.

    어제 하루 폭행당한 화물차 기사들은 20여 명, 절반 이상은 중상으로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집단 폭행 피해자]
    "뒤쪽 갈비뼈가 골절이 됐어요. 생명의 위협이 느껴지더라고요. 차량 같은 거는 벽돌 같은 거로 다 때려부수고…"

    화물연대와 농협 간에 갈등이 폭발한 건 지난달 말부터입니다.

    안성농협물류센터가 화물연대 소속 기사 70여 명과 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하자, 화물연대가 안성물류센터를 점거했습니다.

    농협측은 화물연대 소속이 아닌 기사들을 대체 투입했지만, 화물연대의 방해가 시작됐습니다.

    농협이 투입한 화물차에 골프채와 각목을 휘둘러 진입을 막고, 물류센터 건물을 향해 골프공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화물연대는 소속된 기사들만 콕 찍어 재계약을 거부한 농협의 조치가 생존권 위협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정한/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본부장]
    "자기 분노를 못 이겨서 개인적 행동들을 좀 한 게 있다고 보고는 받았습니다. 농협이 죽든지 저희들이 죽든지 둘 중에 하나는 결정이 나야겠죠."

    반면 농협측은 화물연대 소속 기사와 개별적으로 대화할 수 있지만, 화물연대와 단체 교섭하진 않겠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김지환/농협물류 전략기획팀장]
    "어떠한 경우라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으며 경찰의 적극적인 도움이 없으면 농어민의 농산물은 물론 생활 물자까지 배송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화물연대는 오늘 밀양과 광주, 강원 횡성 등지의 농협물류센터에서도 집회를 열었고, 전국에서 실력행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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