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김민욱

13년 투쟁 마침표 찍으며…"우리가 마지막이길"

13년 투쟁 마침표 찍으며…"우리가 마지막이길"
입력 2019-04-23 20:20 | 수정 2019-04-23 20:23
재생목록
    ◀ 앵커 ▶

    국내 최장기 노사 갈등 사업장이었던 콜텍의 노사가 오늘 길고 길었던 13년 간의 갈등을 마무리 짓는 합의서에 서명했습니다.

    회사는 깊은 유감을 표했고 해고 노동자들은 한 달간 명예 복직을 했다가 퇴직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김민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내 최장기 분쟁 기록을 남긴 기타 제조업체 '콜텍'의 노사가 마침내 한자리에 앉았습니다.

    사측은 우선 해고 노동자들에게 깊은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박용호/콜텍 사장]
    "13년 동안 가정으로 못 들어가고 길거리에서 생활하셨는데. 빨리 따뜻한 가정으로 돌아가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시고…"

    마지막까지 복직을 요구하며 싸워온 김경봉, 임재춘, 이인근 씨는 다음 달 2일 복직했다가 30일에 퇴직합니다.

    기타 제작 공장이 해외로 이전한 상황이라 일종의 명예복직을 하는 셈입니다.

    콜텍은 또 13년간 조합원 자격을 지켜온 25명에겐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해고 노동자로는 마지막으로 연 기자회견.

    4,464일 만에 예순의 나이로 접어든 김경봉 씨는 끝내 눈물을 보였습니다.

    [김경봉/콜텍 해고노동자]
    "내 식구가 받아야 했던 고통. 이 자리에서 정말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해직자들은 정리해고가 되풀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싸움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인근/금속노조 콜텍지회장·해고노동자]
    "삶을 이유로 이 투쟁을 포기한다면 이후 이러한 일들이 또 비일비재하게 일어날 것이고…"

    [임재춘/콜텍 해고노동자]
    "젊은 사람들이 이런 세상에서 안 살기를…우리가, 내가 마지막 단식을 하고…"

    2007년, 수십억 원대 흑자를 내던 세계 3위 기타 제조업체 콜텍이 갑자기 직원들을 정리해고하며 시작된 농성.

    항소심에서 해고 무효 판결을 받았지만, 2012년 대법원은 3년 만에 이를 뒤집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양승태 대법원'이 재판 거래를 했다는 의혹으로 상황은 반전됐습니다.

    그리고 오늘 합의로 끈질긴 장기 투쟁 사업장이었던 KTX와 쌍용차에 이어 콜텍 조합원들에게도 뒤늦은 봄이 찾아왔습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