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김민찬

'제모'에 안심했나…2주 만에 드러난 대국민 거짓말

'제모'에 안심했나…2주 만에 드러난 대국민 거짓말
입력 2019-04-24 19:54 | 수정 2019-04-24 19:55
재생목록
    ◀ 앵커 ▶

    [박유천/기자회견(지난 10일)]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나는 이렇게 마약을 한 사람이 되는 건가 하는 두려움에 휩싸였습니다."

    "인생 전부가 부정 당하는 것"이라며 박유천 씨는 결백을 강하게 주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마약 양성 반응이 확인되면서 팬들이 갖고 있던 일말의 믿음은 실망으로 바뀌었습니다.

    명백한 증거들이 속속 드러났고 박 씨는 이제 구속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기자 회견을 자처하면서 적극적으로 혐의를 부인했던 박 씨는 자신을 향한 팬들의 지지와 신뢰를 진실을 가리는 데 악용해 왔던 건 아닌지, 김민찬 기자가 박 씨를 둘러싼 혐의와 주장을 들여다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0일, 박유천 씨의 기자회견은 갑작스러웠습니다.

    마약에 연루된 '연예인 A' 씨로만 거론된 당시, 박 씨는 스스로 공개석상에 나와 자신 있게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말을 다섯 차례나 반복했습니다.

    [박유천/지난 10일]
    "황하나가 마약 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그게 저로 오해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나 무서웠습니다."

    진심이 어린 듯한 회견에 박 씨를 믿는다는 팬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늘을 봐요. 기도할게요."

    박 씨의 회견은 성공적으로 보였습니다.

    당시 경찰이 박 씨를 바로 체포하려다 이 회견을 계기로 한발 물러섰기 때문입니다.

    체포를 면한 박 씨는 첫 경찰 조사에서도 당당했습니다.

    [박유천/지난 17일]
    "있는 그대로 성실하게 조사 잘 받고 그러고 나오겠습니다."

    하지만, 미심쩍은 점이 속속 드러났습니다.

    경찰의 압수수색에 앞서 박유천 씨는 체모를 깨끗이 정리했습니다.

    제모는 마약 사범들이 약물 검출을 피하려 할 때 주로 쓰는 수법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박 씨측은 "평소 콘서트 일정을 소화할 때 제모를 한다"고 해명했습니다.

    곧이어 박 씨의 마약 매수 혐의가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사들일 당시 CCTV 영상을 경찰이 확보했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오히려 박 씨측은 '명백한 허위 보도'라고 몰아붙였습니다.

    박 씨측은 "MBC 보도 경위에 문제가 있다며 허위 사실 보도에 대해 정정보도를 청구할 예정"이라며 엄포를 놨습니다.

    [최진봉/성공회대 교수]
    "보도가 나오자마자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력하게 나오는 이런 행동들은 언론사의 보도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는 거죠."

    하지만 박 씨의 다리털에서 필로폰 성분이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결과가 나오자 더 이상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이 확보한 진술과 증거는 구체적이었고, 검찰은 황하나 씨와 대질할 필요조차 없다며 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박 씨의 민낯이 드러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13일.

    박 씨의 소속사는 "박유천의 진술을 믿고 기다렸지만, 지금은 참담한 심정"이라며 "사안의 심각성과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습니다.

    또 "박유천과 신뢰관계를 회복할 수 없다며 계약을 해지하고 박 씨를 은퇴시킨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