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이재경

"할머니가 머릿속에 들어와"…조현병 10대 '흉기 살해'

"할머니가 머릿속에 들어와"…조현병 10대 '흉기 살해'
입력 2019-04-24 19:56 | 수정 2019-04-24 19:58
재생목록
    ◀ 앵커 ▶

    진주 '안인득 방화살인'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비슷한 사건이 또 일어났습니다.

    조현병을 앓고 있는 10대가 아파트 위층 할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건데요.

    이 10대 피의자 역시 안인득처럼 횡설수설하고 있다고 합니다.

    보도에 이재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여성이 들것에 실려 엘리베이터에서 나오고, 급하게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구급차에 실립니다.

    오늘 오전 9시 5분 쯤 경남 창원의 한 아파트 6층 복도에서 74살 김모 할머니가 흉기에 찔렸습니다.

    할머니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피의자는 바로 아랫집에 사는 18살 A군.

    A군은 오늘 아침 김 할머니 집에 찾아가 말다툼을 벌인 뒤, 복도에 숨어 기다리다, 외출을 위해 집 밖으로 나온 할머니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이후 A군은 태연하게 아파트를 나가 인근 미술관 화장실에서 손을 씻은 뒤 10분 만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A군은 범행을 저지른 뒤 아버지와 함께 집에 있다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긴급 체포됐습니다.

    [아파트 주민/목격자]
    "집에 못 있겠다 싶어서 나갔어요. 나가서 약 사 먹고 어찌나 떨려서 안 되겠던지. 그거를 내가 보는 바람에 그런다."

    2년 전 고등학교를 자퇴한 A군은 지난해 정신병원에서 편집성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현순/경남경찰청 강력계장]
    "2018년도 10월에 다른 병원에서 조현병 진단을 받아서 내원했던 기록이 있습니다."

    경찰은 A군이 전에도 층간소음 문제로 숨진 할머니와 마찰을 빚었지만 범행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정신 이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군이) 할머니 몸이 내 머릿속에 들어와서 할머니가 움직일 때마다 내 뼈가 부서지는 것 같은 고통을 느낀다…그래서 이제 할머니를 죽여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답니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히기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수사하는 한편, A군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이재경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