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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어터지는 구급대원들…"처벌강화"는 언제쯤

얻어터지는 구급대원들…"처벌강화"는 언제쯤
입력 2019-04-24 20:26 | 수정 2019-04-24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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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응급구조를 위해 출동한 119구급대원들이 폭행을 당하는 일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처벌을 강화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관련법안 개정은 계속 미뤄지고 있고, 그사이 구급대원들은 트라우마까지 호소하고 있습니다.

    서창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5일, 경남 거제의 구급차 안.

    서 있던 남성을 앉히려 하자, 남성이 갑자기 구급대원의 뺨을 때립니다.

    지난 2월 말, 또 다른 구급차에선 머리를 다쳐 이송 중인 여성이 여성 구급대원의 뺨을 내리칩니다.

    술에 취해 다쳤다며 119에 도움을 요청한 남성이, 구급차에 올라타더니 시비를 걸고,

    "살살하면 되잖아."

    급기야 구급대원의 얼굴에 주먹질까지 합니다.

    지난해엔 전북 익산에서 취객을 구하던 중 폭행과 욕설을 당한 50대 여성 대원이 뇌출혈로 쓰러져 숨지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전국에서 일어난 구급대원 폭행은 작년 한 해에만 215건.

    도와주러 갔다가, 이유 없이 맞아야 하는 스트레스와 공포는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세진/경남 거제소방서 구급대원]
    "폭행 전처럼 환자를 적극적으로 처치하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환자들이 혹시나 돌변해서 공격적으로 바뀔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소방서별로 구급대원들에게 호신술을 가르치는 등 여러 고육책이 동원되고 있지만, 현장에선 별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모든 구급차에는 이렇게 CCTV와 일시적으로 앞이 안 보이게 만드는 섬광랜턴이 있습니다.

    하지만 폭행은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탓에 실질적인 예방책이 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세진/우송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법적 기준에 대한 강화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이 구급대원에 대한 의식이 전환되지 않으면 이러한 사고는 계속해서 일어날 수 밖에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소방청은, 구급대원이 현장에서 폭행당한 경우가 최근 5년간 천 건이 넘지만, 이 가운데 구속 상태로 처벌받은 건수는 46건, 4.5%에 불과하다며, 보다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회에는, 구급대원 폭행 시 처벌을 강화하고 구급대원에 호신장비를 지급하는 내용의 법안 10건이 올라와 있지만, 언제 국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MBC뉴스 서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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