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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아내' 위한 남편의 도전…91살 요양보호사

'치매 아내' 위한 남편의 도전…91살 요양보호사
입력 2019-04-24 20:33 | 수정 2019-04-24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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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우리나라 치매 환자가 70만명 을 넘었습니다.

    치매환자.

    젊은 사람들도 돌보기가 쉽지 않은데요.

    아흔 한 살의 할아버지가 치매에 걸린 아내를 돌보기 위해서 요양보호사 자격증에 도전해 합격했습니다.

    함께 만나보시죠.

    ◀ 리포트 ▶

    91살, 1929년 12월 25일생, 요양보호사 최대식입니다!

    책장마다 그어진 밑줄과 빽빽하게 붙어있는 견출지들. 전국 최고령 요양보호사로 합격한 최대식 할아버지의 책들입니다.

    "강사님이 이건 중요한 대목입니다. 이거 시험에 나오는 문젭니다 하면 볼펜으로 삭삭 긋고 동그라미 쳐놔."

    아흔 한살의 나이에 요양보호사에 도전한건 지난해 7월 경증 치매 진단을 받은 82살의 아내 때문입니다.

    "어느 날 아침에 갑자기 일어나더니 (아내가) 통장이 없어졌다고 난리가 났어요. (의사가) 오늘이 몇 월 며칠이죠 할머니? 그랬더니 대답을 못해."

    자녀없이 둘이 지내온 부부에게 할머니의 치매 발병 소식은 청천벽력과 같았습니다.

    "내가 간호해야 되겠다. 보건소에 물어봤어요. 혹시 이거 치매인데 간호하려면 시험 보고 공부하는 게 없냐고 물어봤더니."

    아흔살 넘어 도전한 공부는 쉽지 않았습니다.

    하루 8시간씩 점심도 김밥으로 때우며 시험 공부에 매달렸습니다.

    아픈 할머니는 할아버지 몸이 상할까 오히려 걱정입니다.

    "아침에 나가면 저녁에 어둑어둑해질 때 쯤 들어오니까 눈이 쑥 들어가서 아무것도 모르고 자는 거 보면…한 두어 시간은 자야 할 거 아니에요. 당신 송장 보는 것 같아, 왜 그걸 시작을 해서 이렇게…"

    할머니를 잘 돌볼 수 있어 행복하다는 할아버지, 남은 소원은 단 하나뿐입니다.

    "생명이 끊어지지 않는 한, 사는 날까지 내가 간호하고 같이 살다가 누가 죽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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