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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에 이웃들 '벌벌' 떠는데…보건소는 '깜깜'

조현병에 이웃들 '벌벌' 떠는데…보건소는 '깜깜'
입력 2019-04-25 20:02 | 수정 2019-04-2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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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런가하면 아파트 위층에 사는 70대 할머니를 흉기로 살해한 10대 조현병 환자 사건.

    이 10대 피의자는 2년 전부터 숨진 할머니를 괴롭혀 왔고 의사가 정신 병원 입원을 권할 정도로 심각했지만 본인이 입원을 거부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재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숨진 김 모 할머니가 이 아파트로 이사온 건 지난 2017년 5월.

    유족들은 이사온 이후 아랫층에 사는 18살 A군이 여러 차례 올라와 소란을 피웠다고 밝혔습니다.

    층간소음 문제로 할머니와 종종 말다툼을 벌였고, 할머니 집 유리창을 깨거나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종이에 써 대문에 붙여놓기도 했습니다.

    [피해자 유가족]
    "(A군이 찾아온) 빈도가 좀 잦았죠, 작년에는.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가 않아요."

    재작년 8월엔 참다 못한 할머니가 경찰에 신고했지만, A군 아버지가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해 경찰이 구두 경고로 끝냈습니다.

    A군은 또, 자퇴한 고등학교를 찾아가 고함을 지르고 경비원을 때려 전치 4주의 상처를 입히기도 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2017년 11월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작년 1월 대학병원에서 편집성 조현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의사가 입원 치료를 권했지만, 본인이 강하게 거부해 집에서 지내며 약물 치료만 받았습니다.

    A군은 조현병 진단을 받고 약물까지 복용하고 있었지만 관할 보건소는 해당 정보를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심각한 조현병이라도 외래 치료만 받을 경우 환자 정보가 공유되지 않고, 입원했다 해도 본인이 거부하면 역시 정보공유가 안 되는 겁니다.

    [보건소 관계자]
    "(환자) 동의 없으면 병원 쪽에서 저희 쪽으로 (진료기록을) 못 주세요. 보건소에서는 진료기록을 관리한다거나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현옥/경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상임팀장]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인력 확충도 제일 중요하고 그에 따라서 예산이 준비가 되어야지만 환자분들을 잘 관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사실은 그런 부분들이 제일 시급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현병 환자로 인한 참혹한 사건이 잇따르면서, 근본적인 관리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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