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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실 봉쇄에 몸싸움…'무법천지' 된 입법부

회의실 봉쇄에 몸싸움…'무법천지' 된 입법부
입력 2019-04-26 19:42 | 수정 2019-04-2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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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런 패싸움에 가까웠던 몸싸움은 2층과 4층, 두 회의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여야 4당이 법안을 이메일로 접수시켰다면서 정개특위와 사개특위 회의를 소집하자 이 회의를 저지하기 위한 충돌은 국회 본청 곳곳으로 번졌습니다.

    이어서 박영회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격한 몸싸움에 밀려난 남성 한 명이 바닥에 나뒹굽니다.

    "사람 다쳤어요! 사람 죽인다! 119 불러줘!"

    어제 저녁 9시 사개특위 회의가 소집되자, 회의장에 들어가려는 민주당 등 여야4당과, 막아선 한국당이 정면충돌했습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깡패입니까? 깡패야? 왜 때립니까?"

    의안과가 봉쇄됐어도, 이메일을 통해 법안이 접수됐다고 보고 회의를 열었지만, 여기서도 물리력을 동원한 한국당에 막힌 겁니다.

    1시간여 뒤 회의실을 바꿔 2차 시도했지만, 이번에도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이상민 위원장 앞을,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막아섰습니다.

    [이상민 사개특위 위원장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이게 뭐야!"
    "이게 뭐야! 하루에 두 번씩이나 사보임하고!"
    "이게 뭐하는 짓이야! 깡패집단이야?"

    9시 반에 소집된 정개특위도 마찬가지.

    "민주주의 파괴고!"
    "내가 보기에 민주주의 파괴하는 건 당신들이야"

    복도를 가득 메운 한국당 의원과 보좌관들은, 회의실로 들어가려는 민주당과 정의당 위원들을 밀어냈습니다.

    여야4당은 자정을 넘겨 사개특위와 정개특위를 각각 다시 열려고 시도했지만,

    [이정미 정의당 대표]
    "이게 뭐하는 짓이야!"

    서로 팔을 묶은 채 버티는 한국당 의원들과 지리한 대치를 계속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정희 전두환 정권의 DNA 가진 한국당만이 이런 불법을 마음놓고 자행할 수 있어."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
    "당신들이 만들려는 김정은 시대보다 나아."

    사개특위는 새벽 3시가 다 되어 회의실을 바꾼 끝에 겨우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한국당이 출입문을 봉쇄하고 의원들의 추가 입장을 막는 바람에 정족수를 못 채워 회의가 무산됐습니다.

    극한 대치속에 국회 곳곳에서 부상자가 속출하자 결국 새벽 4시쯤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더이상의 불상사를 막기 위해 일단 철수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양측은 휴전에 들어갔습니다.

    MBC뉴스 박영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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