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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박이 물범을 살려라"…백령도에 '쉼터' 마련

"점박이 물범을 살려라"…백령도에 '쉼터' 마련
입력 2019-04-28 20:25 | 수정 2019-04-28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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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점박이 물범,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유일한 물범입니다.

    이제 천여 마리 밖에 남지 않은 멸종 위기동물인데요.

    올 봄 서식지인 백령도에 대규모로 돌아왔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정부는 점박이 물범 보호를 위해 바다 한가운데에 인공 쉼터를 만들었습니다.

    이지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서해 최북단 백령도의 한 바위섬.

    떨어지는 빗방울 사이로 한가롭게 누워 있는 하얀 동물 한 마리가 눈에 띕니다.

    백령도의 상징, 천연기념물 점박이 물범입니다.

    1940년대만 해도 서해 전체에 8천마리가 살았는데 지금은 1천2백마리 정도만 남아 멸종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그 중 3백여 마리가 매년 이맘때쯤 백령도를 찾아옵니다.

    [이슬희/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연구원]
    "주로 4월부터 (백령도에) 내려오기 시작해서거의 11월까지 있다가 다시 중국 보하이만 쪽으로 올라갑니다. 서식지에 대한 충성도가 가장 높은 동물이어서…"

    언뜻 보면 물개와 비슷하지만 귓바퀴 없이 구멍만 나 있는 게 물범의 가장 큰 특징.

    포유류인 물범은 먹이를 잡거나 이동할 때만 바다에 들어가고 대부분의 시간은 물 밖에서 보내는데, 호흡과 체온 조절에 바위섬만한 데가 없습니다.

    하지만 공간이 부족해서 밀물만 들어오면 서로 자리다툼이 벌어지기 일쑤.

    정부는 물범 보호를 위해 바다 한가운데 인공쉼터를 만들었습니다.

    길이 20미터, 폭 17.5미터.

    물범의 습성을 고려해 수면 위 바위의 높이는 4단계로 다르게 하고, 수면 아래는 자연석을 얼기설기 쌓아 물고기들의 서식처가 되게 했습니다.

    [김준택/백령고등학교 물범 동아리 회장]
    "해마다 개체수가 늘어나는 걸 보면서 뿌듯해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점박이물범이 인공쉼터에서 쉬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정부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점박이물범 서식환경을 꾸준히 개선해나간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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