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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보험이 月 4백 원?…틈새공략 미니보험 '봇물'

암보험이 月 4백 원?…틈새공략 미니보험 '봇물'
입력 2019-04-29 20:19 | 수정 2019-04-29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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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1년 동안 딱 5천원 내고 가입하는 암 보험이 있습니다.

    커피 한잔 값이죠.

    이렇게 싼 값을 내세운 '미니 보험'이 젊은 층에서 인기인 반면 비싼 돈 오래 내는 종신보험 계약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요즘 보험 가입 추세를 강나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27살 허지선 씨는 휴가 때마다 직접 해외여행보험을 찾아서 가입합니다.

    여행하다 다치면 병원비, 휴대폰 분실시 보상 비용 등을 보장해주고 5박 6일 동안 1만9천 원, 하루 3천 원 꼴.

    여행이 끝나면 곧바로 해지하는 소액 단기보험, 이른바 '미니보험'입니다.

    여행사나 보험설계사와 통화 없이 스마트폰으로 바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허지선/직장인]
    "요새는 짜장면 시켜도 앱으로 하지 전화로 안 하잖아요. 불편하기도 하고… 그때그때 그냥 가입하고 바로 없애고."

    하루 660원 짜리 자동차보험, 1년에 5천 원짜리 암보험 등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김민표/금융업체 미니보험 담당자]
    "(가입자가) 대부분 20대 초반부터 30대 중반까지… 지문인증이나 비밀번호 통해서 바로 가입할 수 있고. 부모님 차 빌려 운전하는데 1년을 들 필요 없잖아요. 내가 이틀 동안만 갔다올건데 딱 이틀되면 1천3백20원 나오거든요."

    보험사 입장에선 거의 수익이 나지 않는 몇천원짜리 보험을 앞다퉈 내놓는 건, 젊은 고객을 일단 잡아두기 위해섭니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결혼 연령도 늦어지면서 사망 이후를 보장하는 보험에 대한 관심은, 반대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허지선]
    "20대 때부터 제가 죽을 때를 생각하는 경우는 없잖아요. 최소한 제가 결혼을 하고 아기가 생기면…"

    중간에 해지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사망보험의 경우 지난 3년 사이 중도해지율이 세 배나 치솟았습니다.

    [조현순]
    "금액도 크고 애들 크니까 교육비 이것저것 들어갈 게 많으니까 부담돼가지고 뺄 거 빼고 (정리해보려고요.)"

    [이종식/보험설계사]
    "(종신보험 유지율이) 몇 프로 안돼요. 유지하고 계신 분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나는 지금 당장 돈이 필요한 건데…"

    하지만 싼 가격에 혹해 보장 기간이 짧은 미니보험에만 의존하면 나중에 더 큰 돈이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김현우/행복자산관리연구소]
    "장기보험 하나 가입하는 것보다 보험료가 더 비싸질 수 있다는 것. 나이가 들수록 지금 보험 가입하는 것보다 10년 후에는 3년 단기로 해도 보험료가 비쌀테니까."

    실속 찾아 떠나는 고객들, 팍팍한 살림살이와 달라진 세태가 보험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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