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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개인정보 대량 유출…해명은 "메일 오발송"

네이버 개인정보 대량 유출…해명은 "메일 오발송"
입력 2019-05-01 19:49 | 수정 2019-05-0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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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에서, 이용자 수천 명의 주민번호와 세금내역 등이 담긴 개인정보가 무더기로 유출됐습니다.

    네이버 측은 시스템 오류로 생긴 일이라면서 사과 했지만, 자료가 얼마나 유출됐고, 어디까지 퍼졌는지 피해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남효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0년 넘게 네이버를 통해 블로그를 운영해 온 박모 씨.

    어제 새벽 네이버로부터 '원천징수 영수증'이 첨부된 메일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열어보니, 본인은 물론, 약 400명에 이르는 다른 사람들의 영수증까지 포함돼 있었습니다.

    [네이버 블로거 A 씨]
    "당연히 제 것이 딱 떠야 되잖아요. 모르는 사람 것이 뜨는 거예요. 손 떨리고 심장도 두근두근거리고…이 사람들한테도 내 것이 날아간 거 아닌가 싶고."

    이 원천징수 영수증은 네이버가 블로거들에게 광고비를 지급하면서 발급해주는 영수증입니다.

    블로거의 이름부터 전체 주민등록번호, 세부 주소와 원천징수세액까지 낱낱이 노출돼 있습니다.

    [경정익 문체부 개인정보보호 자문위원]
    "주민등록번호나 지금 현재 유출된 성명이나 뭐 이런 정도라고 한다면 신용카드라든지 아니면 대포통장 이런 것도 개설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그런 중요한 정보입니다."

    어제 오후 네이버가 사과문을 통해 밝힌 피해자는 모두 2천 2백여 명.

    하지만, 한 사람 메일에 최대 1500명의 개인정보가 첨부된 경우도 있어서, 실제 유출 피해가 더 클 가능성도 있습니다.

    [네이버 블로거 B 씨]
    "지금 수백 명이 될지 수천 명이 될지도 모르는 사람들, 그 정확한 개인정보는 어디서 나왔으며 메일을 어떻게 또 다 지웠으며 이게 문제가 큰 거잖아요."

    네이버의 안일한 대응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네이버는 새벽 2시쯤 사고를 인지했다고 밝혔지만, 해당 메일을 회수하기 시작한 건 11시간 뒤부터였습니다.

    사과 메일은 그보다 3시간이나 더 지난 뒤에 발송했습니다.

    [네이버 블로거 A 씨]
    "(네이버는) '회의하고 연락드리겠습니다. 며칠 걸릴 수도 있습니다.'"

    네이버는 자동 발송 시스템의 오류로 생긴 일이라며, 기술적인 문제점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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