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박성호

세계경찰 안 한다더니…'내로남불' 내정간섭 왜?

세계경찰 안 한다더니…'내로남불' 내정간섭 왜?
입력 2019-05-01 20:13 | 수정 2019-05-01 20:14
재생목록
    ◀ 앵커 ▶

    이런 혼란 상황에 대해서 미국은 '무력 개입도 불사하겠다.'고 나서면서도 정작 '외부세력은 개입하지 말라'며 경고를 날렸습니다.

    마두로 정권을 지원해온 러시아와 중국 등에 으름짱을 놓은 건데.

    이건 사실, 세계경찰 노릇을 하지 않겠다던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입장과도 어긋납니다.

    워싱턴에서 박성호 특파원이 그 맥락을 짚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트럼프의 외교정책은 원래 '돈 안 되는 남의 나라 일에 간섭하는 이른바 호구가 되지 않겠다'였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미국이 싸워주기를 바란다면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때로는 금전적으로. 우리는 세계의 '호구'가 아닙니다."

    그런데 유독 베네수엘라에는 경제재재에 이어 군사행동 으름장까지 놓으며 정권 교체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한테는 끼어들지 말라고 각을 세웁니다.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
    "우리는 마두로 대통령이 비행기에 타 출국하도록 준비시켰는데, 러시아의 지시로 중단됐습니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와 결도 다르고, '내로남불'식인 내정간섭의 배경은 뭘까?

    2주전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은 아메리카 대륙에 유럽은 간섭 말라는 미국의 외교 전통, 즉 '먼로주의'의 부활을 공개 선언했습니다.

    중남미를 자기 나라처럼 여기면서 그들에게 미국은 외국이 아니라는 인식이 이 발언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볼턴/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이 멋진 지역(중남미)은 내부의 폭정과 외부의 지배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우리 국가의 운명은 외세에 의해 지배받지 않을 것입니다."

    러시아가 최근 베네수엘라에 미사일에 이어 군수물자와 병력을 공급하고 중국이 석유 부자인 베네수엘라와 밀착하면서 수퍼 파워들간의 군사·경제적 패권 다툼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도 보입니다.

    미국 국내적으론 중남미 독재정권에 반감이 큰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표심도 변수입니다.

    이번 사태의 전면에 나선 볼턴은 베네수엘라, 쿠바, 니카라과 세 나라를 향해 공산주의 독재를 용납할 수 없다, 사회주의는 저물때가 됐다고 공언했습니다.

    그가 북한 문제에도 선봉에 서 있어서 더 눈길이 갑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