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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이 사라진 JSA…'굿모닝' 인사까지

총이 사라진 JSA…'굿모닝' 인사까지
입력 2019-05-01 20:19 | 수정 2019-05-0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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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공동경비구역, JSA 하면 권총을 찬 남북한 병사들이 서로를 감시하며 노려보는 모습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제 이런 모습은 권총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남북한 모두 무기를 철수시키고 오늘 일반에 개방했는데 무기만 사라진 게 아니었습니다.

    이지수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공동경비구역 JSA 경비병들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허리에 권총이 없습니다.

    바라보는 방향도 군사분계선 북쪽이 아니라 남쪽입니다.

    2년 전만 해도 방탄 헬멧에 권총으로 무장했던 병사들, 이젠 아무 무기도 없습니다.

    북한 병사들의 허리에서도 권총이 사라졌고, 복장도 달라졌습니다.

    남북한의 경비초소 9개는 폐쇄됐고, 지뢰도 제거됐습니다.

    이 모든 변화는 JSA에서 무기를 철수하기로 한 남북 군사합의에 따른 겁니다.

    43년 전 도끼만행 사건까지 일어났던 대결의 장소에서, 처음으로 평화의 기운이 움트기 시작했습니다.

    [숀 모로우/유엔사 경계대대장]
    (북한 병사들과 굿모닝 인사도 하나요?)
    "물론이죠. 전에는 전혀 안했어요. 하지만 비무장화 검증 절차를 통해 서로 교류했죠. 1976년 도끼만행 사건 이후 처음입니다."

    오늘부터 민간인들의 견학도 시작됐습니다.

    남북정상이 나란히 걷고 한반도 평화에 대해서 대화를 나눴던 이곳 도보다리도 처음으로 민간인에게 개방됐습니다.

    관광객들은 남북한 정상이 걸었던 그 다리를 따라 걸으며 셀카를 찍습니다.

    남북 정상이 기념으로 나무를 심은 곳도 인기 촬영장소입니다.

    [김정수/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대표]
    "그 자리가 정말 남북의 정상이 한반도의 운명을 바꾸는 대화를 나누었다는 생각을 하니까 굉장히 감동적이었고…"

    남쪽뿐만 아니라 북쪽 분위기도 달라졌습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손가락으로 하트를 날리고 손을 흔듭니다.

    [정일영/IBK경제연구소 북한경제연구센터]
    "우리 남북의 군인들 표정도 좀 더 밝아진 것 같고, 무기를 내려놓고 있으니까 서로 마음이 더 통하지 않을까."

    그러나 여전히 군사분계선을 자유롭게 오갈 수는 없습니다.

    남북한이 JSA 안에서만큼은 분계선을 없애고 자유롭게 오가기로 합의했지만, 실무협의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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