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통치약'이라더니…'노니' 쇳가루 득실

◀ 앵커 ▶

'신의 열매'라고 불리는 건강 식품, 노니의 분말과 환 제품에서 기준치의 수십 배 넘는 쇳가루가 검출됐습니다.

또 100% 노니 원액이라고 광고했지만 물이 섞인 제품도 적발됐습니다.

식약처가 해당 제품 명단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판매 중단과 회수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최유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최근 건강 식품으로 새롭게 떠오른 노니 열매입니다.

동남아 등 열대 지방이 주 원산지인데, 국내에선 분말과 환 형태로 가공한 제품들이 팔리고 있습니다.

항암효과가 있다, 노화를 방지해 준다, 면역력을 높인다, 심지어 '만병통치약'이라고 내세우는 제품 광고도 있습니다.

시중에 유통중인 노니 분말과 환 제품을 물에 풀어 자석 봉을 넣어봤습니다.

시커먼 때가 여러 줄 묻어나옵니다.

쇳가루입니다.

분말 제품 금속성 이물질의 기준치는 1kg당 10mg 미만.

그런데 기준치의 160배가 넘는 노니 환 제품도 있었습니다.

식약처가 88개 노니 제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22개 제품에서 쇳가루가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습니다.

식약처는 딱딱한 노니 열매를 분말로 가는 과정에서 금속기계의 쇳가루가 혼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용재/식약처 식품안전관리과장]
"분말 제품 제조시 자석을 이용해서 쇳가루를 제거하고 자석의 자력이 유지되도록 주기적으로 세척 교체하도록 의무화할 예정입니다."

식약처는 해당 22개 제품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즉시 판매 중단과 회수 조치했습니다.

또, 노니 원액 100%라며 판매한 쇼핑몰 가운데 정제수를 섞은 것으로 확인된 36곳은 시정 명령을 내리고, 질병 치료 효과가 있다는 식으로 과대 광고한 사이트 196개는 차단했습니다.

MBC뉴스 최유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