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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로 써야 할텐데"…종단 내부도 '우려'

"템플스테이로 써야 할텐데"…종단 내부도 '우려'
입력 2019-05-02 20:04 | 수정 2019-05-0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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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조계사가 외국인 전용 템플스테이 체험관을 짓겠다며 거액의 국고 보조금을 받아서는 엉뚱한 건물로 사용하고 있다는 보도, 지난주 해드렸습니다.

    조계종은 이 보도에 대해 템플스테이와 무관하지 않게 사용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저희 취재결과, 조계종 최고 의결기구인 중앙종회도 이 건물을 템플스테이 용도에 맞게 사용하라고 지적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남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13억원을 받아 조계사가 지은 템플스테이 체험관입니다.

    하지만 체험시설은 없었습니다.

    1층은 쌀이나 양초 같은 공양물품을 팔고, 2층은 사무실, 3층은 찻집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조계사 관계자]
    "기존에 앞에 있던 종무소가 그대로 들어갔다고 보시면 되고요. 행정국, 신도사업국 그 다음에 사회국 등등 (입주했습니다)"

    지난 3월 26일 조계종의 최고 의결기구인 중앙종회가 열렸습니다.

    중앙종회는 조계종의 고위급 승려 80여 명이 모여 종단의 여러 중요 사안들을 의결하는 기구로, '조계종의 국회'라고 불립니다.

    조계사에 대한 중앙종회의 감사보고서입니다.

    중앙종회는 "새로 지은 조계사의 템플스테이 체험관을 정해진 용도에 맞게 쓰라"고 지적합니다.

    조계종 지도부도 템플스테이 건물을 엉뚱한 용도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겁니다.

    이에 대해 조계사측은 용도에 맞게 사용하겠다면서도 건물의 사용 목적을 다르게 설명합니다.

    지하 1층은 행사물품 보관 창고, 1층은 공양물 홍보전 시설, 2층은 종무실, 3층은 신도들을 위한 다도실로 운영하겠다고 보고합니다.

    조계사는 종단 지도부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해당 건물을 템플 스테이로 사용할 생각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 조계사는 건물 용도 변경에 대해 유관기관과 협의도 마쳤다고 주장했는데 돈을 내준 문체부는 금시초문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문체부 관계자]
    "이번 건은 용도 변경을 저희하고 협의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제가 협의한 것은 없을 텐데요."

    도대체 어찌된 일인지 조계사에 입장을 물었지만 일체의 취재를 거부하겠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MBC뉴스 이남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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