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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까래와 함께 '숨쉬는' 아교…"역시 전통 장인"

서까래와 함께 '숨쉬는' 아교…"역시 전통 장인"
입력 2019-05-02 20:23 | 수정 2019-05-0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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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2008년 불에 탄 숭례문.

    이후 복원 공사를 벌였지만 워낙 서둘러 끝내려 하다보니 철저히 검증되지 않은 재료 때문에 복원시킨 단청 곳곳이 떨어져 나가면서 재복원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5년 간의 연구 끝에 숭례문 단청 재복원에 사용될 물감인 안료 또 접착제 아교가 우리 전통 방식으로 복원됐습니다.

    김미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단청장의 붓끝에서 연화문이 피어납니다.

    소가죽에서 추출한 전통 아교와 광물을 갈아 만든 전통 안료를 사용했습니다.

    지난 2013년 숭례문 부실 단청 논란 이후 문화재청이 개발에 나선 지 5년 만에 복원에 성공했습니다.

    [김성규/대전 무형문화재 단청장]
    "(전통)아교라는 자체는 신축성이 있기 때문에 나무가 늘어날 때나 줄어들 때는 항상 채색화된 부분도 같이 늘어났다… 대체 풀(합성 접착제)로 했을 때는 늘어나지를 않기 때문에…"

    아교를 전통 방식으로 만드는 과정은 소가죽을 건조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소가죽은 지방이 적어 조선 시대 아교 재료로 사용됐습니다.

    [정용재/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
    "충분히 말리지 않으면 이 자체가 부패되거든요. 가죽도 썩게 되고요. 또 한편으로는 만든 아교도 좀 불량하다는…"

    소가죽에서 지방을 제거한 뒤 사나흘 동안 끓이면 젤라틴이 추출되고, 이를 굳히면 아교가 완성됩니다.

    전통 아교가 경제 논리에 밀려 1970년대 이후 맥이 끊긴 탓에 연구진은 문헌 자료를 연구하고, 몇 명 남지 않은 장인들을 찾아다니며 제조 기술을 복원했습니다.

    [이한형/한국전통문화대학교 박사]
    "조선시대 후기에 홍만선의 <산림경제>라든가 <오주서종박물고변>이라든가 이런 책들에 제조법이 간략하게 나와 있습니다. (저희가) 세부적인 내용들을 추정을 해가면서…"

    단청에 기본이 되는 청색, 적색, 백색, 황색 등 7가지 색의 전통 안료도 지난해 개발을 완료했습니다.

    [정혜영/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무기) 광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합성 유기안료보다 변색이라든지 내구성이 조금 더 뛰어난 점들도 있고…"

    문화재청은 복원된 전통 아교와 안료에 대한 품질 기준을 마련한 뒤, 3년 동안 시범 적용을 거쳐 오는 2023년부터 문화재 복원에 활용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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