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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가리느라 '뚝뚝' 흘린 땀…DNA 나와 덜미

CCTV 가리느라 '뚝뚝' 흘린 땀…DNA 나와 덜미
입력 2019-05-03 19:57 | 수정 2019-05-0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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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 절도범이 CCTV 카메라를 수건으로 가리는 수법으로 절도 행각을 10여 차례 해오다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땀을 닦은 수건을 범행 현장에 흘렸고 여기에서 DNA가 검출되면서 꼬리가 잡힌 겁니다.

    김세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공장 밖을 비추던 CCTV 카메라에 하얀 물체가 나타나더니 곧 화면을 완전히 가립니다.

    곧이어 공장 안으로 들어온 남성.

    상자를 밟고 올라가 무언가를 만집니다.

    이 남성은 57살 김 모 씨.

    사전에 물색해둔 컴퓨터 부품 공장에 침입해 수건과 테이프로 일단 CCTV부터 가리는 겁니다.

    김 씨는 부피가 작고 값이 비싼 메모리 카드나 하드 디스크 부품만 골라 훔쳐갔습니다.

    [컴퓨터 업체 관계자]
    "(컴퓨터가) 가지런히 돼 있었어요. 그렇지만 우리가 해놓은 거랑 완전히 달라가지고 수상하게 생각하고 다 열어봤더니 (부품을) 다 빼갔어요."

    김 씨는 공장을 빠져나가면서 CCTV를 가렸던 수건까지 도로 챙겨 달아났습니다.

    이런 식으로 김 씨에게 털린 부품 업체만 경기도 김포와 화성 등지에서 11곳, 피해 금액은 3억 원에 달했습니다.

    [김상백/김포경찰서 강력팀장]
    "고가의 작은 부품만을 훔쳐가지고, 중개상들과 거래해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거는 쉽지 않았습니다.

    김 씨가 모자를 뒤집어 쓴 채 얼굴을 가리고, 범행 뒤엔 옷을 갈아 입으며 용의주도하게 움직인 탓입니다.

    그런데, 현장에 흘리고 간 수건 한 장 때문에 결국 꼬리가 밟혔습니다.

    땀이 묻은 수건에서 김 씨의 DNA가 검출된 겁니다.

    [박종태/전남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
    "칫솔에 있는 구강세포나 땀 닦을 때 수건에 묻어 있는 세포나 DNA 포함하고 있는 것은 똑같습니다. DNA를 추출하고 일 대 일 매치(대조)를 시키면 수건의 주인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거죠."

    공장엔 들어간 적도 없다고 잡아떼던 김 씨는 결국 혐의를 인정했고,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해 검찰로 넘겼습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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